기사최종편집일 2024-12-1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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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강등, 승점 80점 '싹둑' 현실로?…"청문회 종료, 규정 위반 혐의 115→130건으로 증가"

기사입력 2024.12.11 09:53 / 기사수정 2024.12.11 09:53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재정관련 규정 위반에 대한 혐의가 확대해 유죄 판결 시 처벌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시티는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재정적 처벌과 강등까지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해 2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0건 이상의 재정관련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타임스는 당시 "맨시티가 9년간 무려 100건 이상의 재정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라며 "확인된 경우 가능한 제재는 승점 삭감, 혹은 프리미어리그 퇴출이다. 맨시티가 수익과 운영 비용과 관련한 정확한 재무 정보를 사무국에 제공하지 않았고, 4년 동안 경영진 보수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는 독일의 주간 유력지 '데르 슈피겔'이 지난 2018년 풋볼 리스크 문서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매체는 당시 맨시티가 스폰서를 통해 구단주로부터 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맨시티는 2008년 셰이크 만수르 아부다비 왕세자가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를 통해 구단을 인수한 뒤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아홉 시즌 동안 정확한 재정 정보를 제출하지 못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또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감독을 맡았던 로베르토 만치니의 연봉 지불 세부 사항 역시 제출하지 못했다.

나아가 2010년부터 2016년 사이 선수단 연봉 지출 내역과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맨시티가 2013-2014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재정적페어플레이(FFP)를 포함한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과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PSR)에 관한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위반했다고 적시했다.



맨시티는 지난 2020년에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FFP 규정 위반으로 유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를 내렸다. 맨시티가 이에 항소했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이를 무죄로 판결했고 맨시티도 당당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2023년 초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115건의 혐의로 맨시티를 다시 기소하면서 맨시티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다시 이어졌다. 

정말 막대한 돈을 쓰고도 FFP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로부터 받았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 새롭게 생긴 수익 및 지속가능성(PSR) 규정으로 인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았던 에버턴, 레스터 시티 등 다른 구단들의 비판이 거셌다. 

마침내 청문회가 끝나면서 맨시티에 대한 판결이 조만간 내려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에 대한 기소 건수가 115건에서 130건으로 확대돼 유죄 판결 시 처벌 수위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에 대한 리그의 115건의 기소 청문회가 마무리됐다. 잉글랜드 축구계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의 최종 변론이 금요일에 마무리됐고 3명으로 구성된 패널이 앞으로 몇 달 안에 평결을 내리기 전에 증거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절차는 지난 9월 16일 런던에 있는 국제 분쟁 해결 센터에서 시작됐고 비밀리에 진행했다. 그러나 잠시 중단했던 양 측은 지난주 치열한 공방전 끝에 마지막 회동을 진행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를 여러 건의 재정 규정 위반과 여러 건의 수사 협조에 불응한 혐의로 기소했다. 이를 전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맨시티는 심각한 혐의 중 일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막대한 벌금, 승점 삭감, 심지어 강등 징계도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양측이 다가오는 판결에 대해 항소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최종 결정이 다음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미지에 손상이 된 상태에서 내려지지 않을 수 있다. 맨시티의 규정 위반 혐의는 지난 14년간에 걸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존 115건의 기소 건수가 행정적인 이슈가 발생한 이후 총 130개로 늘어났다"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세계적인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후 클럽 전성기를 맞이했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초의 4연패에 성공했고,  2022-2023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구단 최초의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동시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115건의 기소 혐의가 130건으로 늘어나고 징계까지 확정된다면, 이러한 화려한 역사가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간 쌓아온 업적이 축구 외적인 이슈, 혹은 축구와 관련된 부정적인 행위로 부정될 위기에 처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UEFA도 최근 재정 관련 규정 위반에 대해 엄벌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맨시티 역시 유죄가 확정될 경우 중징계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맨시티가 2부로 내려가는 충격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예측되는 이유이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지난 8월 익명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임원은 하부리그 강등이 아니더라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승점 삭감 징계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들은 종합적인 견해는 적절한 제재가 승점 삭감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승점 삭감은 70~80점이다. 이는 맨시티가 2부리그에서 최소 한 시즌을 보내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승점 91을 기록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3-24시즌 성적 기준으로 승점이 70점만 삭감돼도 맨시티의 승점은 21로 급감한다. 이는 지난 시즌 리그 19위를 차지해 강등 당한 번리(승점 24)보다 낮다.

승점을 70~80점 삭감한다면 사실상 2부로 강등시키겠다는 의미이다. 만약 해당 징계가 현실이 될 경우 영국 축구 최고 수준의 승점 삭감 징계로 기록돼 역사에 남는다.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승점을 삭감당한 팀은 2008-09시즌 루턴 타운이었다. 당시 4부리그에 있던 루턴 타운은 재정 문제와 에이전트 규정 위반으로 승점이 총 30점 삭감됐다. 영국 스포츠로 확대하면 2019년 승점이 35점 삭감 당했던 영국 럭비팀 사라센스가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스포츠 클럽도 승점이 70~80점이나 삭감되는 징계를 받아본 적이 없기에 맨시티의 유죄가 확정돼 막대한 승점 삭감 징계가 내려진다면 스포츠 역사에 전무후무한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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