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3월 조국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시즌 개막전에서는 투수로 등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내년 3월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시즌 개막전에 투수로 등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10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지난 9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린 텍사스주 댈러스 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내년 시즌 개막과 동시에 투수로 복귀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 권리를 행사했다. 기량, 스타성 모든 부분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아이콘을 잡기 위해 수많은 구단들이 영입 경쟁을 펼쳤다.
오타니를 품은 건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계약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990억 원)라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전 세계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 금액을 받고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둥지를 옮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3월 조국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시즌 개막전에서는 투수로 등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타니는 전 소속팀 동료 마이크 트라웃이 LA 에인절스와 맺은 계약기간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30억원)는 물론 미국 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몸값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40억원)의 계약을 모두 제쳤다.
오타니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보다 더 규모가 큰 계약을 따냈다. 메시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 7400만 달러(약 8897억원)의 계약을 넘어섰다.
오타니는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4 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59도루, OPS 1.036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특히 컴퓨터 게임에서나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던 단일 시즌 50홈런-50도루의 새 역사를 창조했다.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것은 물론 팀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에 올려놨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3월 조국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시즌 개막전에서는 투수로 등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오타니는 2018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출전한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진가를 보여줬다. 뉴욕 메츠와 격돌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6경기 타율 0.364(22타수 8안타) 2홈런 6타점 OPS 1.184로 큰 경기에 강한 '빅게임 플레이어'의 면모를 뽐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워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뒤 뉴욕 양키스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오타니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오타니가 2025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오타니는 2023 시즌 중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2024 시즌에는 트레이드 마크인 '투타 겸업' 없이 타격에만 전념했다.
오타니는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 중인 가운데 2025 시즌에는 투수로도 마운드에 오른다. 만약 오타니가 2024 시즌 타격 성적에 2023 시즌 투수로 기록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정도의 피칭을 해준다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도전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다만 오타니가 2025 시즌 개막 시리즈부터 마운드에 오르는 건 선을 그었다. 오타니가 팔꿈치 상태를 완벽하게 회복하고 최적의 컨디션이 갖춰졌을 때 등판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내년 3월 조국 일본에서 열리는 2025 시즌 개막전에서는 투수로 등판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다저스는 내년 3월 18~19일 시카고 컵스와 일본 도쿄돔에서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개막전을 치른다. 오타니는 지난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도쿄돔에서 조별리그 3경기, 8강 토너먼트 등 4경기를 뛰었지만 빅리거로서 일본 팬들 앞에 서는 건 또 다른 그림이다. 일본 팬들 입장에서는 도쿄돔 마운드에서 오타니가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내년 3월 일본 개막전에서 오타니가 던질 가능성은 낮다. 나는 아직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년 일본 개막전에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 감독은 다만 "오타니가 일본에서 타석에 설 준비가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오타니의 타자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올해 월드시리즈 기간 주루 중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다. 이달부터 캐치볼을 시작했지만 로버츠 감독은 팀 내 최고 스타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