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겨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FA(자유계약) 최대어로 주목받는 외야수 후안 소토를 향한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지난해 12월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을 만든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9일(이하 한국시간) "24년 전 미국 댈러스에서 진행된 윈터미팅에서 FA 선수 25명 영입에 구단들이 7억 3900만 달러(약 1조 590억원)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지출했다"며 "소토는 7억 달러 이상의 기록적인 계약에 서명하기 직전"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협상에 대해 알고 있는 관계자 두 명이 소토의 계약 규모가 어쩌면 7억 5000만 달러(1조 748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며 "소토의 계약은 오타니가 지난 겨울 다저스와 맺은 10년 7억 달러(약 1조 32억원) 계약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소토를 영입하는 팀은 소토에게 14년 또는 15년 동안 연봉으로 최소 4700만 달러(약 674억원)를 지불해야 하고, 또 선수가 저평가되는 상황을 대비해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8일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블루제이스 등 최소 4개 팀이 7억 달러에 근접한 상황으로, 양키스와 메츠는 7억 1000만 달러(약 1조 181억원)~7억 3000만 달러(약 1조 467억원) 정도로 제시액을 높였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헤이먼은 "다저스도 소토 영입전에서 물러서지 않았으며, 소토가 최고액을 제시한 구단과 계약한다는 보장은 없다. 그가 다른 조건도 살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토는 2018년 워싱턴 내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올해까지 통산 936경기 3280타수 934안타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3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소토는 2024시즌 157경기에 출전해 576타수 166안타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OPS 0.988로 활약했다.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종전 지난해 35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소토는 가을야구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4타수 4안타 타율 0.286 2타점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3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16타수 5안타 타율 0.313 1홈런 1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2024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된 소토는 많은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1일 "소토가 FA 자격을 얻게 된 지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많은 팀이 소토와 접촉하고 있다"며 "월드시리즈 5차전 이후 몇 시간 동안 8개 팀이 소토와 접촉했다고 알려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소토와 접촉한 팀이 11개 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토 영입전' 열기는 더 뜨거워졌고, 금액도 점점 상승했다. 5억 달러, 6억 달러를 넘어 이제는 7억 달러 계약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7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성사된 사례는 딱 한 차례뿐이었다.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의 초특급 계약을 맺은 오타니였다. 이는 프로스포츠 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7~2021년 스페인 라리가 FC 바르셀로나와 계약한 리오넬 메시의 6억 7400만 달러였으며, 북미 프로스포츠에서는 10억 4억 5000만 달러 계약을 성사시킨 미국프로풋볼(NFL)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캔자스시티 치프스)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10일부터 나흘간 미국 댈러스에서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진행되는 만큼 구단들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누가 소토와 손을 잡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UPI, 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