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뒤, 기쁨 대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 김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전주, 김정현 기자) 두 시즌 연속 K리그1 잔류를 경험한 전북 현대 이승우가 다시는 이런 분위기를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뒤, 기쁨 대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우는 1차전에선 후반 교체 출전해 12분 정도 소화했지만, 이날 경기에선 벤치를 지켰다. 그는 동료들의 득점에 환호하면서 동료들과 1부리그 잔류의 기쁨을 나눴다.
전북은 전반 46분 브루노 실바에게 실점을 내줘 1, 2차전 합계 2-2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반 4분 만에 티아고가 다시 앞서 나가는 헤더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52분 문선민이 잔류를 확정 짓는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전북이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뒤, 기쁨 대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이승우는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확실히 밖에서 보는 게 더 긴장이 많이 되더라. 뛰는 게 훨씬 나은 것 같다"라면서 "모르겠어요. 기쁜 것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걸 한 것 같고 마지막에 끝나고 나서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걸 보고 '아 진짜 이 팀이 여기에 있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김도균 감독과 나눈 대화가 있는지 묻자, 이승우는 "웃으면서 '시합도 못 뛰냐'고 놀리셨다. 감독님께서 '축하한다'라고 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라고 했다.
라커 룸에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뒤 퇴근한 이승우는 "이제 한 시즌이 다 끝났고 또 고생한 선수들도 많고 힘들었을 선수들도 많어서 그냥 고생했고 다시는 이런 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잘 마무리했다"라고 전했다.
이승우는 2024년을 다사다난하게 보냈다. 수원FC에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전반기에 리그 18경기 10골 2도움을 기록해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지난 7월 말 전북으로 이적한 이승우는 줄어든 출전 시간과 경기 수로 고전했다. 더군다나 팀이 하위권으로 처진 상황에서 이승우의 존재감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아쉬움도 남겼다. 그는 전북에서 정규 리그 12경기 2골 4도움, 출전 시간은 385분에 그쳤고 선발 출장도 2경기에 불과했다.
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뒤, 기쁨 대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엑스포츠뉴스DB
하지만 이승우는 지난 10월 A매치 기간에 대체 발탁으로 약 5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해 태극 마크를 다시 다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여러모로 기쁨과 어려움이 공존했던 2024년이었다.
이승우는 한 시즌을 돌아보면서 "진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한국 와서 처음 이적도 하고 대표팀에도 정말 오랜만에 뽑히고 전주에 이렇게 중간에 합류하게 돼서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마지막에 그래도 잔류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고 행복했지만 조금 찝찝함 이런 찝찝함, 행복함 이런 게 공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위해 어떤 면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지 묻자, 이승우는 "전북 현대에 온 선수들은 다들 잘 아시다시피 여기 한국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고 또 각 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기 때문에 좋은 대우를 받고 오는 팀이기 때문에 실력에 의심은 전혀 하지 않고 정말 좋은 선수들이고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어떻게 잘 역할이나 또 조합을 잘해야지 '팀이 잘 이루어지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선수들만의 선수들만 잘한다고 해서는 아닌 거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밝혔다.
기대를 많이 받고 전북으로 이적했지만, 많은 시간 뛰지 못했던 것에 대해선 "나도 생각한 것처럼 안 흘러간 것 같다"면서 "여기 와서 선발로 뛴 게 지금 한 네다섯 달을 지내면서 한두 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뛴 시간이라고 해봤자 10분 20분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도 상당히 아쉽고 더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온 건데 뭔가 경기장 안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건가 싶기도 했고 나 자신을 좀 많이 되돌아보는 그런 반년이라고 해야 하나, 반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승우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서울이랜드의 '하나은행 K리그 2024'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잔류를 확정 지은 뒤, 기쁨 대신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다행히도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과 잘 지내고 또 그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해 보려고 경기장 안에서 못 뛰니까 다른 거라도 뭔가 해보고 싶었던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다행히 또 선수들이랑 좋은 분위기 속에서 좋은 마무리를 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 시즌에 대해서 이승우는 "모르겠다. 감독님이 나를 원하실지 안 하실지 모르지만 내가 잘 준비해야죠. 내가 잘 준비하고 좋은 선수끼리 잘 뭉쳐서 두 번 다시 이런 순위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저희가 하고 싶지 않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말로는 쉽다. 우승이라는 게 (말로는) 쉬운데 저희가 정말 할 수 있도록 선수들 동계 훈련부터 진짜 열심히 해서 잘 만들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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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