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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희준-김연수-한해동 작가 "LCK=자부심이자 최고의 피사체" (LCK 사진전) [인터뷰]

기사입력 2024.12.08 20:00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LCK 사진전'에 참여한 작가 3인이 'LCK'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대표 오상헌, 이하 LCK)는 12월 7일(토)부터 22일(일)까지 '2024 LCK 사진전: 세 번째 이야기 The Moment'를 진행한다. 이 사진전은 서울 마포구 연남동 스페이스 비(SPACE BE)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LCK'는 올해 국제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MSI'에서는 젠지가 정상에 올라 'LCK'가 7년 만에 'MSI' 우승을 달성했고,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월즈)에서는 T1이 우승해 LCK의 3년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 통산 9번째 우승 팀 배출 등의 기록을 세웠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스포츠 월드컵'에서도 T1이 우승해 'LCK'는 올해 치러진 'LoL' 국제 대회에서 모두 주인공이 됐다.





국내에서도 'LCK'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젠지가 'LCK 스프링' 우승으로 'LCK' 최초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고, 경주에서 열린 'LCK 서머' 결승전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젠지를 꺾으며 새로운 강호의 탄생을 알렸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LCK' 사진전 'The Moment'. 이번 사진전에서 김연수 작가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여느 때보다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던 선수들의 모습을 담은 'REGULAR MOMENT'를 준비했다. 오희준 작가는 'FINALS MOMENT'라는 주제로 'LCK 스프링' 결승전과 'LCK 서머' 결승전의 치열한 승부를 표현했다. 더불어 최초로 '전설의 전당'에 헌액된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위해 치러진 헌액식의 순간을 담은 'LEGEND MOMENT' 포함 'MSI MOMENT', 'WORLDS MOMENT' 등 다양한 섹션을 준비했다. 그리고 한해동 작가는 T1을 위해 특별 제작한 대형 헌정 작화 포함 10개 팀 대표 선수들의 작화를 전시했다.



1층 실내에는 'LCK' 관련 작품들이, 안뜰에는 'LCK' 응원 오너먼트를 달 수 있는 크리스마스 플랜트월이 마련됐다. 그리고 2층 실내에서는 전설의 전당 관련 사진, 'MSI'·'월드 챔피언십' 우승 팀 관련 사진, 한해동 작가의 작품 등이 전시됐다.

사진전 첫날인 7일에는 오희준 작가, 김연수 작가, 한해동 작가가 미디어 인터뷰에 참여했다.

먼저 이들에게 사진전 전시 소감부터 물었다. 한해동 작가는 "사진전을 처음 제안받았을 때는 믿기지 않아 담담히 대응했다. 거짓말인 줄 알았다"라며, "그런데 T1의 '2024월즈' 우승을 보고 감동하던 차에 사진전이 확정됐다. 일정은 타이트했지만 기쁘게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기에 사진이 많아 신선했다. 다양한 사진을 보니 당시 현장이 기억나고, 타임라인 순으로 배치돼 감동이 두 배로 느껴진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수 작가는 "벌써 12월인데도 1년이 다 됐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사진전에 오니 2024시즌이 끝났다는 실감이 난다"라고 전했다. 오희준 작가는 "작년부터 사진전을 함께 했는데, 사진작가로서 전시 기회가 많지 않아 올 때마다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3인 중 유일하게 드로잉 작가인 한해동 작가. 이에 그에게 유명인 드로잉 작업과 이스포츠 선수 드로잉 작업의 차이에 관해 질문했다. 이 질문에 한해동 작가는 "표현 차이보다는 구상 단계에서의 고민을 설명해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이번 작품들은 '롤' 내 오브젝트 싸움처럼 10분이라는 제한을 두고 긴장 속에 그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 좋게 잘 나온 그림으로는 T1 '오너' 문현준, 한화생명 '피넛' 한왕호, 젠지 '쵸비' 정지훈 선수의 그림을 꼽고 싶다"라며 "BNK피어엑스 '클리어' 송현민 선수는 팀명처럼 여우 같은 이미지가 있어 재밌었고, KT 'BDD' 곽보성 선수는 이미지가 활짝 웃는 느낌이라 이번엔 진중하게 표현해 봤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작가들이 이스포츠 선수 촬영 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을까. 오희준 작가는 "스포츠는 역동적인 장면이 많아 그림이 쉽게 나오는 편이지만 이스포츠는 그렇지 않다"라며, "그래서 감정에 집중해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느낀 감정을 담으려 했다. 원래 인물을 많이 찍는 편이라 피사체와 교류하는 느낌으로 촬영하는 편이다"라고 말했고, 김연수 작가는 "사진이 어떤 순간인지 명확히 표현하려 한다"라며 "(이에) 긴장, 항의 등 감정이 드러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특별한 순간들을 다수 촬영한 오희준 작가와 김연수 작가.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이 있을까. 오희준 작가는 "'전설의 전당' 헌액식 사진이 기억난다. 한 선수를 위한 자리가 새롭고, 감동이었다"라며, "한화생명 우승 순간도 특별했다.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어서 눈물 흘리며 찍었다"라고 회상했다. 김연수 작가는 "특정 사진을 하나 고르기 어렵지만, '페이커' 이상혁 선수의 뒷모습 사진이 뜻깊었다. 'LCK 스프링' 타이틀에는 옆모습만 나오는 데, 그 사진은 나를 통해서만 나온 사진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희준 작가가 '전설의 전당' 헌액식에 대해 언급했기에 '페이커' 이상혁 선수 촬영 시 작가의 의도가 있었는지 질문했다. 이 질문에 그는 "페이커 선수도 본인을 위한 자리를 신기해하는 것 같았다. 커리어가 길지만 아직도 어린 선수이기에, 그런 순수한 반응을 담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촬영하면서 인상적인 선수가 있었는지도 궁금했다. 이 질문에 김연수 작가는 "'표식' 홍창현 선수다. 세리머니를 많이 기대한 선수인데 점차 세리머니를 줄이고 진중한 모습을 보인 게 반전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도 인상적이다. '구마유시' 선수는 세리머니, 표정이 다양하고 카메라에 거부감이 없어 재미있다"라고 전했다. 오희준 작가는 "한화생명 '제카' 김건우 선수가 ('LCK 서머' 우승 후) 무거운 트로피를 한 손으로 자연스럽게 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사진전에 담지 못해 아쉬웠던 사진도 있을까. 오희준 작가는 "나도 타이틀 촬영에 참여했기에 당시에 촬영한 예쁜 사진이 많았는데 전시 못 해 아쉽다"라고 말했고, 김연수 작가는 "한화생명 대 젠지 경기를 꼽고 싶다. 선수들 도열하는 곳에서 젠지 '리헨즈' 손시우(현 농심 레드포스)가 한화생명 '딜라이트' 유환중 선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미공개 사진이 있다. 선수들은 별 감정이 없겠지만, 나와 팬들은 무언가를 느낄만한 사진이었다"라고 소개했다.



팀별 대표 선수 10인을 드로잉한 한해동 작가. 이에 더 그리고 싶은 인물이 있었는지 질문했고, 그는 "시간만 많다면 감코(감독, 코치)진, 해설위원, 캐스터 모두 그리고 싶다. 그림 그리는 게 즐거워 더 많이 그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에게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부탁했다. 이에 세 사람은 모두 "감히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라는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이후 한해동 작가는 "좋아하는 일에 애정을 갖고 하다 보면 기회가 오는 것 같다"라며 "에이징커브로 인해 칼바람 나락에서 살고 있지만, 프로게이머들의 긴장감 극복, 환호를 보며 동력을 얻고 있다. 최근 '페이커' 이상혁 선수 외교부 연설 보고 '지치지 말자'라고 다짐했다"라고 전했다. 오희준 작가는 "나는 원래 이스포츠에 관심 없었다가 지인을 통해 기회를 얻었다. 주변에 잘하고 애정을 담으면 기회는 생긴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김연수 작가는 "'롤' 한국 서비스 이후 12년간 계속 플레이하고 있고, '롤챔스'로 불리던 시절부터 'LCK' 팬으로서 지내왔다"라며, "사진작가를 하게 된 것도 나의 이런 애정을 인정받아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 반응 중 가장 기분 좋은 반응이 '작가님이 선수에게 애정을 얼마나 가졌는지 사진만 봐도 알겠다'"라며, "애정을 담으면 반드시 누군가는 알아준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막바지, 이들에게 '나에게 LCK란?'이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한해동 작가는 "유일하게 챙겨보는 것, 여유와 즐거움을 얻는 곳"이라고 답했고, 오희준 작가는 "가장 좋아하는 피사체"라고 말했으며, 김연수 작가는 "자부심이자 최고"라고 전했다.

한편, LCK 사진전 현장 방문 관람객에게는 방문 요일에 따라 차별화된 오리지널 티켓 2종이 증정되며, 전설의 전당 페이커 포스터, 'MSI'·'월드 챔피언십' 우승 팀 포스터, LCK 팀 단체샷, 페어샷, 단독샷 사진 등 150여 종의 사진이 주차 별로 50종씩 랜덤 제공된다. 더불어 스탬프 이벤트 완료 시 LCK어워드 티켓, 로지텍 게이밍기어, 포로·티버 모자, LCK 인화사진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기회도 주어진다. 이와 함께 라이엇 스토어도 운영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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