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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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페이지] LG, 악순환의 고리를 언제 끊을 것인가

기사입력 2011.10.08 08:50 / 기사수정 2011.10.08 08:50

김준영 기자

[revival] LG가 결국 또 다시 사령탑을 교체했습니다.

박종훈 전 감독은 지난 6일 두산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자진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5년 계약 임기 중 단 두 해만을 채우고 말았습니다. 구단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5년간 팀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지만, 2년 연속 공격적인 선수영입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6위에 그쳤습니다. 그 사이 투타에 새로운 동력이 발견됐지만, 정작 팀 전력의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박종훈 감독은 결국 그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옷을 벗었습니다.

LG는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LG는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김기태 수석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습니다. 그러면서 박 전 감독은 이제 LG 사람들에게 서서히 잊힐 겁니다. 사실 감독은 옷만 벗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LG의 구조적인 문제점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프런트와 선수, 코칭스태프의 3박자가 안 맞는 전형적인 팀이 LG죠. 돌이켜보면 LG는 박 감독에게 팀을 만들어달라는 의미로 5년의 시간을 줬습니다.

그런데 정작 일부 외부에서 영입된 고위급 인사가 주도해 연이어 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투수력 보강에 주력했지만, 박 감독 부임과 함께 LG는 돌연 이택근, 이병규 등 타선 보강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 언밸런스의 시작이었죠. 5년이라는 시간을 줬다면, 더욱이 마운드가 부실한 LG라면, 출발부터가 어긋난 것입니다. 물론 이병규는 올 시즌 제 몫을 했고, 이택근도 올 시즌 부진했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입니다. 그걸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나 LG는 박 감독에게 2군 시스템 전권을 주고, 투수 육성에 앞장서게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장기적으로 팀이 잘 돌아가려면, 특히 마운드가 약한 LG라면, 당연히 내부에서 투수를 육성해야 오래갑니다. 외부에서 검증된 선수영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오래갈 수 없습니다. 출혈도 만만치 않고 선수생활의 절정기에 오른 선수를 데려오면 그만큼 남은 전성기는 줄어들게 됩니다. LG가 최근 몇 년간 자체적으로 길러낸 투수가 몇이나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여기서부터 5년 계약을 한 박 전 감독과 프런트의 사인이 어긋난 겁니다. 프런트가 제대로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것이죠. 올 시즌 부랴부랴 외부 마운드 수혈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여전히 팽배한 일부 선수들의 특권의식입니다. LG 일부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듣지 않고 따로 훈련을 하거나 하나 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는 건 암암리에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러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하나로 똘똘 뭉칠 수가 있을까요. 모든 악순환의 결과는 지난 9년간 숱한 사령탑의 교체였습니다. 사실 감독은 잘리는 당시 괴롭고 욕을 먹지만, 옷 벗으면 그만이고 다른 팀에서 일자리를 찾으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했듯, LG의 악순환 고리는 누가 끊어주는 건가요. 김기태 감독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LG입니다. LG가 2년 전 박 전 감독이 취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김 감독이 100% 힘을 발휘할 토양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LG 팬들 가슴에 본의 아니게 대못 박고 사과하는 김 감독의 모습이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요.

[사진=김기태 감독(왼쪽)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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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reviva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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