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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좌절' 삼성, '검증된 선발투수' 최원태-후라도와 더 높은 곳 바라본다

기사입력 2024.12.06 12:15 / 기사수정 2024.12.06 12:37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강화를 위해 최원태와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 오르고도 선발 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두 투수 확보로 2025시즌 우승 도전에 큰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FA(자유계약) 최원태와 4년 최대 총액 70억원(계약금 24억원, 4년간 연봉 합계 34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12억원)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2015년 1차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최원태는 1군 통산 217경기에서 1134⅓이닝 78승 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023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한 최원태는 올 시즌 24경기 126⅔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이어 파나마 출신의 외국인 투수 후라도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계약도 발표했다. 2023~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뛴 후라도는 KBO리그 통산 60경기 374이닝 21승 16패 평균자책점 3.01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3을 기록했다. KBO리그 퀄리티스타트(QS) 머신으로 이름을 날렸다.




화제는 역시 최원태다. 묘한 운명처럼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을 울렸던 삼성과 손을 잡게 됐다.


최원태는 사인 직후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삼성의 전통을 먼저 떠올린 뒤 "처음으로 혼자 살아야 하는데, 삼성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밥이 잘 나온다고 하더라. 박병호 선배님, 임창민 선배님, (김)태훈이 형, (전)병우 형, 서울고등학교 후배인 이재현 등 친분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든든하다"며 키움과 LG 등 서울 연고 구단을 떠나는 것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최원태는 특히 "올해 깜짝 놀랐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2위를 했는데, 더그아웃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들었다. 나도 그런 분위기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2024 KBO리그 최대 이변이었던 삼성의 정규리그 2위 및 한국시리즈 진출에 박수를 보냈다.

라이온즈파크가 타자 친화적인 특성이 있다는 평가에도 "야구장이 작긴 한데,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장 특성에 맞게 구종 선택도 다양하게 해야할 것 같다"며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매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 던지고 싶다"며 삼성 우승과 이닝이터로의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삼성은 2024시즌을 앞두고 불펜 보강에 힘을 쏟았다. FA 우규민(KT 위즈)을 떠나보내면서 보상선수로 문용익을 지명했고, 외부 FA 김재윤(4년 총액 58억원), 임창민(2년 총액 8억원)을 영입했다. 팀의 최대 단점을 보완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효과가 있었다. 삼성은 2023시즌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16)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이 부문에서 2위(4.97)를 차지했다. 김재윤(65경기), 임창민(60경기) 모두 제 몫을 다하면서 기존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선발투수들도 힘을 보탰다. 외국인 원투펀치 코너 시볼드와 데니 레예스가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했고, '에이스' 원태인이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49로 KIA 타이거즈(4.10), LG 트윈스(4.26)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팀 성적도 만족스러웠다. 투수들의 활약에 탄력을 받은 삼성은 78승2무64패(0.549)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저력을 발휘하면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말은 새드엔딩이었다. 삼성은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4패로 고개를 떨구면서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했다. 선발투수들의 이탈이 뼈아팠다. 코너가 어깨 부상으로 인해 포스트시즌에 출전하지 못했고, 4차전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한 원태인이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KIA의 경우 충분히 휴식을 취한 게 큰 플러스 요인이긴 했지만, 삼성보다 활용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더 많았다. KIA는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 에릭 라우어까지 확실하게 3선발을 갖춘 상태에서 시리즈에 돌입했으며, 정규시즌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황동하와 김도현도 선발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삼성도 황동재, 좌완 이승현 등 대안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기존 선발투수들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가을야구를 통해 확실한 국내 선발이 부족하다는 걸 확인한 삼성은 2024시즌 종료 후 외부 영입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동안 최원태와 삼성이 자주 연결됐던 이유다.

여기에 지난달 말 키움이 외국인 선수 전원(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후라도, 로니 도슨)과 재계약하지 않고, 또 이들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면서 세 선수 모두 자유의 몸이 됐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치지 못했던 삼성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외부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삼성은 후라도에 이어 최원태까지 품으면서 선발진을 강화했다.

삼성은 후라도에 대한 바람도 크다. "후라도가 다음 시즌 선발 마운드의 한 축을 맡아 활약하길 기대한다"며 "내년에 만 28세가 되는 최원태가 선발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후라도는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훌륭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구성과 제구력을 바탕으로 지난 2년간 통산 투구이닝(374이닝), 퀄리티스타트(43회) 부문에서 리그 1위를 차지했다"며 "다음 시즌 팀 순위 상승을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투수 영입이 필수 조건이기에 최원태 영입에 전력을 다했다"고 두 선수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은 원태인~레예스~최원태~후라도 4명이 건강하게 선발 투수 역할을 잘 소화하고 좌완 이승현, 백정현, 이승민, 이호성, 황동재 등이 경쟁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상당히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 후라도를 한꺼번에 확보하면서 약점이 강점으로 변할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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