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장충,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장충, 최원영 기자)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지난 저녁을 돌아봤다.
하루 전이던 3일 오후 10시 25분, 윤석열 대통령이 생중계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4일 새벽 1시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했다. 정부가 이날 오전 4시 30분 국무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면서 비상계엄 사태는 우선 일단락됐다.
파에스 감독은 "어제(3일) 굉장히 많은 메시지를 받았다. 프랑스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며 "다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고 물었다. 사실 나도 (비상계엄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겪는 것은 처음이라 무슨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잘 몰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서울에 나와 보니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는 듯하다. 모든 게 좋은 방향으로 잘 흘러가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4일 오후 7시로 예정됐던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는 정상적으로 시작됐다. 우리카드엔 새 지원군이 합류하기도 했다. 두산 니콜리치(등록명 니콜리치)다.
왼쪽에 앉은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 마우리시오 파에스 감독이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장충, 고아라 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새 외인인 아포짓 스파이커 두산 니콜리치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장충, 고아라 기자
우리카드는 지난 5월 2024 KOVO 남자부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드래프트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미시엘 아히(등록명 아히)를 지명했다. 아히는 2024-2025시즌 개막 후 6경기에 출전해 156득점, 공격성공률 54.85%를 선보이며 주포로 활약했다.
그러나 지난달 15일 훈련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정밀 검진 결과 근육 파열로 전치 6~8주 진단이 나왔다. 이후 아히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우리카드는 대체 외인을 물색했다. 니콜리치를 영입했다.
세르비아 리그 MVP 출신인 니콜리치는 오른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다. 205cm의 신장을 자랑한다. 2023-2024시즌 세르비아 리그 크르베나 즈베즈다 소속으로 뛰며 리그 MVP 및 득점왕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프랑스 1부 리그 푸아트뱅 유니폼을 입고 득점 4위, 서브 5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니콜리치는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V리그 출장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및 비자 발급 완료 후 한국배구연맹(KOVO)에 외국인 선수 등록을 마쳤다. 이번 삼성화재전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새 외인인 아포짓 스파이커 두산 니콜리치가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공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장충, 고아라 기자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엑스포츠뉴스 DB
곧바로 데뷔전을 치를까.
파에스 감독은 "니콜리치는 일요일(1일) 저녁에 입국했다. 한국에서 플레이하는 걸 굉장히 기대하고 있고, 우리카드에서 모든 걸 같이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멀리 내다보고 접근해야 한다. 당장 오늘(4일) 에너지를 소모하게끔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어 "니콜리치는 비자 업무로 인해 어제 일본에 다녀왔다. 다 함께 하는 정상적인 훈련도 하지 못했다"며 "그래서 (이번 경기에선 아끼려) 생각 중이다. 물론 니콜리치는 뛸 준비는 돼 있다"고 설명했다. 니콜리치는 경기 전 공식 훈련을 모두 순조롭게 소화했다.
사진=장충,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