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대가족' 양우석 감독이 스님 연기를 위해 직접 삭발한 이승기를 지켜보던 당시를 회상했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가족'을 연출한 양우석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영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 '변호인', '강철비' 이후 4년 만에 '대가족'으로 스크린에 컴백했다.
앞서 '대가족'은 출가한 외아들 함문석을 연기한 이승기의 삭발로 화제된 바 있다.
양우석 감독은 "사실 캐스팅 때 걱정한 게 CF 찍는 분은 삭발이 어렵다. 가발이 티가 난다. 그래서 '(이승기가) 할까?'했는데 이승기 배우가 불자다. 그래서 스님들을 좀 보신다. 이승기 배우에게 삭발이 흔하게 보던 머리였던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승기 배우가 저에게 삭발 전까지 그게 큰 일이라고 생각을 안하고 '그냥 밀면 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더라"며 "근데 미는 날 큰 일이구나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전 캐스팅 땐 을의 입장이라 가급적 숨기고 '삭발해야하지 않을까요?'했었다. 그때 이승기가 흔쾌히 고민 안하고 삭발한다고 하셨다. 그런데 삭발하는 날 좀 당황하더라. 본인 머리를 처음으로 밀었다고, 자기도 처음에 바리깡 드는 순간 큰일이구나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 (화면에) 생생히 담겼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승기는 '대가족'을 배우 이다인과 결혼하기 전에 촬영했다.
극 중에서는 자식에게 부모는 우주이며, 부모에게 자식은 신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양우석 감독은 아빠가 된 이승기의 근황을 언급하며 "지금은 우주(부모)가 되셨다"며 "보통 배우가 완성된 영화 한 번 정도 보고 말던데 이승기는 여러 번 보더라. 볼 때마다 영화가 다른 거 같다고 이야기했었다"고 밝혔다.
"사실 사생활에 대해 잘 안 묻는다. 실례라고 생각해서 묻진 않았다"는 양 감독은 "당연히 이승기도 ('대가족'을 다시 보고) 많은 생각이 들 거 같다. 총각 때 찍고 결혼도 하고 결정적으로 아버지가 됐다. '대가족'이 하필이면 영화 자체가 가족에 대한 이야다. 본인도 볼 때마다 다르다고 하고 스태프들도 볼 때마다 영화가 다르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가족'은 11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