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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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잡으려다 밸런스 잃어…100% 속구 던져라" '19살 신인왕' 돌직구 조언, 더 큰 울림 줬다

기사입력 2024.12.02 17:49 / 기사수정 2024.12.02 17:49

두산 김택연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택연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청담동, 김근한 기자) '19살 신인왕'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이 학생 선수들에게 돌직구과 같은 조언을 건넸다. 제구를 잡으려다가 투구 밸런스를 아예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 본인이 겪었던 어려움 속에서 나온 조언이라 더 큰 울림을 줬다. 

김택연은 지난 1일 한국은퇴프로야구선수협회 시상식에 참석해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김택연은 2024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해 60경기 등판(65이닝)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08, 78탈삼진, 31볼넷, WHIP 1.26으로 맹활약했다. 

이미 KBO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거머쥔 김택연은 2022년 정철원 이후 2년 만에 구단 소속 신인왕 타이틀을 다시 얻었다. 김택연은 1일 오전 열렸던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도 구원투수 부문 리얼글러브상을 수상한 뒤 한은회 올해의 신인상까지 품에 안았다. 

김택연은 수상 뒤 "지난해 이 자리에서 아마추어 선수로서 상을 받았는데 프로 선수로서 1년 만에 다시 와서 신인상이라는 명예로운 상을 받아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학생 선수들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항상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이 상을 주신 은퇴 선배님들과 관계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두산 김택연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택연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택연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택연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신인상'을 받은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신인상 싹쓸이를 시작한 김택연은 이날 시상식 자리에서 한은회 장학금을 받은 아마추어 학생 선수들과 의미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보냈다. 

학생 선수들은 학생 시절부터 타고났다고 평가받은 김택연 구위의 비결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택연은 "어려서부터 공을 채서 던진다는 느낌보다는 공과 같이 내 손을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최대한 앞에 던지는 게 구속 향상에 좋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나는 그 반대로 뒤에서 던지면서 하체를 주로 활용하니까 구속이 빨라졌다"라며 "아무래도 좋은 구위를 만들기 위해선 하체 운동이 중요하다. 또 악력 운동도 마찬가지다. 단거리 달리기를 뛸 때 악력기를 하나 들고 뛴 기억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제구와 구속 가운데 어떤 것에 신경 쓸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택연의 막힘 없는 대답에는 확신이 곁들여졌다. 

김택연은 "제구보다는 100% 힘으로 속구를 던지는 것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제구를 잡으려고 너무 손을 많이 쓰면 좋은 메카니즘까지 다 깨질 수도 있다. 좋은 밸런스 속에 속구를 던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구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시상식 종료 뒤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앞선 대답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김택연은 "제구와 구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내가 직접 경험했던 부분이라 말할 수 있었다. 제구를 너무 신경 쓰면 투구 자세에서 잃는 게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손실이 많이 생기면 그만큼 자기 투구 밸런스가 점점 사라진다고 본다. 자기 밸런스로 100% 속구를 던지다 보면 방향성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제구를 잡기가 더 쉬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방향성에서 나오는 속구의 힘 자체가 다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택연은 학생 선수들에게 운동의 목적성과 멘탈의 중요성 역시 거듭 강조했다. 항상 철저한 준비와 명확한 방향성 아래 운동을 해야 한단 뜻이었다. 

김택연은 "안 좋았을 때보다는 좋았을 때 이미지를 많이 떠올린다. 내 공이 통할까에 대한 물음표도 많았는데 그 의문을 자신감으로 바꾸는 게 중요했다. 한 번 기세를 타면 막기 어려운 것처럼 자신감이 생기면 잡생각 없이 자기 공을 100% 던질 수 있다"라며 "운동할 때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가 크다. 왜 이 운동을 하고 어디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무엇이 잘못된 건지도 알 수 있다. 그만큼 준비가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KIA 김도영(오른쪽)과 '최고의 신인상' 받은 두산 김택연이 장학금을 받은 중학교 선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에서 '최고의 선수상'을 받은 KIA 김도영(오른쪽)과 '최고의 신인상' 받은 두산 김택연이 장학금을 받은 중학교 선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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