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의정부, 박지영 기자)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았다가 법정 다툼 끝에 누명을 벗은 여자 피겨스케이팅 이해인이 빙판에 복귀했다.
3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25-2026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이해인은 쇼트 프로그램에서 총점 60.45점을 받으며 10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 훈련 기간 중 숙소에서 미성년자 이성 선수와 애정 행위를 해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이해인은 해당 이성 선수와는 연인 관계였고, 성적 행위도 추행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자격정지 징계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지난 12일 서울동부지법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며 이해인은 징계 효력이 정지되어 선발전에 나설 수 있게 되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이해인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관중석 곳곳에도 이해인의 이름과 얼굴이 인쇄된 플랜카드가 눈에 띄었다. 궂은 날씨에도 관중석에 자리한 많은 피겨 팬들은 이해인이 등장하자 여느 때보다 뜨거운 환호를 보내기 바빴다.
이해인은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던 듯 전에 비해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빙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 시니어 그룹 마지막 순서로 출전한 이해인은 화려한 드레스 대신 골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블랙 크롭탑과 짧은 팬츠 의상을 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해인은 팝스타 비욘세의 'XO'와 'End of Time'에 맞춰 시원시원한 안무를 선보이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비록 점프 착지 과정에서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프로그램을 이어간 뒤 심사위원들 바로 앞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엔딩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소 홀가분한 표정으로 팬들을 향해 인사를 전하며 링크를 빠져나간 이해인은 지현정 코치의 격려 속에 발걸음을 옮겼다.
논란을 딛고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마친 이해인이 다음달 1일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얼굴
팬들 환호 속 등장
여전한 기량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
아쉬운 점프 실수
빙판 위에서 되찾은 미소
'팬분들 응원 감사합니다'
복귀전 마친 이해인의 미소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