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 캡틴 손흥민이 AS로마(이탈리아)를 상대로 시즌 4호골에 성공했다.
우승을 노리는 토트넘의 여정에 손흥민이 다시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오전 5시부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AS로마와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5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 및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허벅지 부상으로 최근 온전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은 경기 전 선발 제외될 거란 전망에도 불구하고 브레넌 존슨, 도미니크 솔란케와 함께 스리톱을 이뤄 로마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토트넘은 전반 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파페 사르가 상대 수비수 마츠 훔멜스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처음에 주심은 파울이 아니라며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으나 VAR(비디오판독)을 거친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반대편으로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이자 손흥민의 시즌 4호골이었다. 또 유로파리그에서 통산 8호골을 기록하게 됐다.
손흥민은 지난 8월24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이번 시즌 2라운드 에버턴과의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득점포 행진에 나섰다. 17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 4라운드에서 해트트릭으로 처음 골 맛을 본 것보다 페이스가 빨랐다.
그러나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을 두 차례 당하면서 득점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첫 부상 뒤 복귀전이었던 10월19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시즌 3호골을 넣었다.
이후 한 달 열흘 만에 유로파리그에서 시즌 4호골을 페널티킥으로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UEFA 클럽대항전에서 득점하기는 2022년 10월12일 UEFA 쳄피언스리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크와의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어 3-2 승리를 이끌 때 이후 2년 1개월 17일 만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이 터진 뒤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20분 파울로 디발라의 프리킥을 에반 은디카가 헤더로 마무리 해 실점했다. 전반 3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브레넌 존슨이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무리, 한 골 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 AS로마가 두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두 팀은 이후 골대 맞히는 슈팅을 한 차례씩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후반 20분까지 토트넘이 2-1로 앞서는 중이다.
이날 토트넘은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한 굴리에모 비카리오 골키퍼를 대신해 프레이저 포스터가 문지기로 나섰다. 백4엔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가 나섰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마타르 사르, 쿨루세브스키가 중원에 포진했다. 손흥민과 도미니크 솔란케, 존슨이 전방 스리톱에 섰다.
이에 맞서는 AS로마는 밀레 스빌라르 골키퍼를 비롯해 에반 은디카, 마츠 후멜스, 잔루카 만치니, 앙헬리뇨, 레안드로 파레데스, 마누 코네, 제키 첼리크, 스테판 엘 샤라위, 아르템 도우비크, 파울로 디발라가 선발로 나섰다.
한편, 토트넘은 앞선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 8위에 위치하고 있다. 로마를 잡는다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토트넘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UEFA는 지난 시즌까지 상위리그였던 챔피언스리그에서 각 조 3위 차지한 팀이 유로파리그로 내려와서 막판 우승 경쟁에 합류하도록 했으나 이번 시즌부터는 이를 없앴다. 이에 따라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인 토트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강력한 이 대회 우승 후보로 지목받고 있다. 라치오(이탈리아),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 아약스(네덜란드),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FC 포르투(포르투갈) 등도 토트넘과 경쟁할 팀으로 지목받는다.
반면 로마는 1승2무1패로 21위에 그쳐 16강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레전드 다니엘레 데로시 감독을 경질하고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선임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토트넘을 상대로 고전하며 반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