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의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매체는 "히딩크는 텐 하흐가 맨유에 자신의 수많은 오랜 지인을 끌어모은 것에 놀랐으며 텐 하흐는 결과적으로 영국에서 커리어가 끝났다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엑스포츠뉴스DB
히딩크는 매체에 "모두가 각자의 길이 있다. 하지만 텐 하흐가 자기 주변에 얼마나 많은 측근들이 주변에 모여있는지 보고 놀랐다. 결국 그는 섬에서 끝났고 이로 인해 새 구단의 문화에 녹아드는 게 더 어려워졌으며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히딩크는 특히 바르셀로나에서 고전했던 루이스 판 할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는 "난 항상 스스로 1명의 해외 수석 코치를 앉힌다. 그래서 그 곳 축구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것이 내가 현지 트레이너와 관리자를 골랐던 이유다. 그 구단이나 그 국가를 잘 알았던 사람들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히딩크는 텐 하흐가 잉글랜드에서 자기 스스로를 보여주는 방식도 의문스러웠다고 했다. 그는 "평가받는 역할을 수행한다. 가끔 윙크로 이런 것들을 접근해야 한다. 내 말은, 우리는 축구하는 거지 전쟁이나 평화를 다루는 직업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엑스포츠뉴스DB
그러면서 히딩크는 텐 하흐가 종종 기자회견에서 역공을 맞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힘을 힘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어디에선가 충돌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지난 10월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이 맨유 남자 1군 팀 감독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2022년 4월 부임,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에서 우승하는 등 두 번의 국내 대회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고 그간의 커리어를 소개했다.
텐 하흐는 지난 2022-2023시즌 맨유 감독으로 부임해 프리미어리그 4위로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이 시즌에 카라바오컵 우승도 차지하며 트로피도 얻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삐걱거렸다. 텐 하흐의 맨유는 리그 8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악의 순위였고 텐 하흐 경질 여론이 일었다. 하지만 텐 하흐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을 들어 올리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맨유 구단 입장에선 이것이 패착이었다.
텐 하흐의 맨유는 대대적인 보강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고 리그 14위까지 추락하고 말았다. 텐 하흐는 영국 언론의 질타에 시달리면서도 계속 날카로운 말을 쏘아대기 일쑤였다. 맨유 구단은 심지어 선수단과 감독의 불화를 보도한 몇몇 매체들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면서 언론들과 척을 지기 시작했다. 결국 텐 하흐가 물러나면서 이런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히딩크는 주변에 맨유 사정을 잘 알거나 영국 문화, 언론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외부인이 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물론 맨유 레전드 출신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를 올여름 수석코치로 임명하는 등 노력이 있었지만, 텐 하흐의 발언은 미디어와 팬들, 심지어 선수단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텐 하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제이든 산초와 불화를 일으키며 이들을 떠나보냈다.
히딩크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유럽에서 수많은 명문 구단에서 감독을 경험한 레전드다. 현재 감독에서 은퇴한 그는 1984년 PSV 에인트호번 감독을 시작으로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발렌시아, 레알 마드리드, 레알 베티스(이상 스페인), 안지(러시아), 첼시(잉글랜드) 등의 클럽 감독 커리어를 보유했다.
히딩크는 에인트호번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비롯해 에레비디지 우승 5회, 첼시를 이끌고 FA컵 우승 1회를 차지했다. 첼시는 당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보미치와의 인연으로 주로 임시 감독을 맡았었는데 여기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팀 감독으로도 히딩크는 굵직한 성과를 냈다. 1998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히딩크는 조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팀을 맡아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한 히딩크는 세계 축구 변방이던 한국을 4강으로 이끌며 두 대회 연속 4강이라는 진기록과 신화를 썼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선 호주를 맡아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뒤이어 러시아, 튀르키예 대표팀을 거쳤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2014 브라질 월드컵 직후 잠시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았던 히딩크는 2018년 잠시 중국 연령별 대표팀, 2020년엔 퀴라소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뒤 감독에서 은퇴했다.
히딩크는 한국 대표팀을 맡을 당시에도 선수단 장악 능력은 물론 타고난 언론 대응 능력으로 '오대영'의 오명에서 벗어났고 나중엔 미디어의 극찬을 받았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프리미우르가 지난 27일(한국시간) 히딩크 감독이 맨유 시절 텐 하흐의 행보에 대해 놀랐다며 잉글랜드에서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발언한 걸 전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