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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페이지] '무서운 신예' 필 존스, 퍼거슨의 '히든카드'될까

기사입력 2011.10.06 12:04 / 기사수정 2011.10.06 12:04

김형민 기자


[국민브라] 요즘 프리미어리그 감독 중 가장 행복한 감독을 꼽으라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제일 먼저 이야기할 거 같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무패행진을 달리더니 현재 6승 1무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죠. 본래 슬로우 스타터로 불릴 만큼 시즌 초반엔 더딘 승점 쌓기를 이어가다가 리그 후반기부터 승수를 올리며 결국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맨유였지만 이번 시즌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맨유의 영건들의 활약이 있었고, 그들의 '포텐' 터지는 경기력으로 말미암아 선수들을 로테이션으로 기용하는 퍼거슨 감독의 시즌구상에도 여유롭게 만드는 데 공헌하고 있습니다.

그 속엔 지난여름 블랙번 로버스에서 맨유로 이적한 필 존스도 있죠. 

■ 284억원의 가치를 증명해내고 있는 필 존스

필 존스는 지난여름 블랙번에서 284억 원의 이적료에 블랙번에서 맨유로 이적했습니다. 만 19살의 나이의 이 어린 선수를 두고 아스널과 맨유가 줄다리기를 벌였고 결국 필 존스의 잠재성을 본 퍼거슨 감독의 승리로 막을 내린 결과였는데요. 이에 대해 많은 이들은 필 존스에 대해 어떤 선수인가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필 존스는 맨유의 포백라인에서 때로는 센터백, 때로는 사이드 백 자리를 소화하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죠. 특히 최근 가진 스토크 시티전과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서 보여준 필 존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수비지역에 있다가도 단숨에 공격진영까지 올라와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돌파하는 부분은 공격력마저도 빛났던 모습이었죠. 이러한 필 존스의 활약상과 함께 이번 시즌 퍼거슨 감독은 팀의 붙박이 센터백 듀오였던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에 대해 부상에서 돌아오더라도 주전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던 바 있고 최근엔 크리스 스몰링, 존스에 밀린 퍼디난드가 미국 MLS 시카고로 팀을 옮길 거란 소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필 존스의 활약이 전체적인 맨유의 세대교체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팀의 수비라인 체제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 '공수능란'한 필 존스, 퍼거슨의 '히든 카드' 될까?

이러한 존스의 맨유에서의 활약에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 역시 관심을 드러내며 최근 몬테그로와의 유로 2012 예선전 대표팀에 필 존스를 소집했습니다. 최근들어 필 존스의 실력과 가치가 주목받고 있는 바로 그가 '공수능란' 하다는 점입니다.

블랙번 시절 중앙수비수가 주 위치임에도 불과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기용되며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는 필 존스는 공격이나 수비면에서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몸싸움과 투지가 뛰어나 영국 현지에선 제2의 존 테리라고도 불렸던바 있는 그는 수비 시엔 강한 몸싸움능력과 함께 안정적인 볼 처리 능력을 선보였고 공격에 나설 때는 황소 같은 움직임으로 수비들을 교란시키며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해내기도 했죠.

이러한 필 존스의 능력은 맨유의 장래를 밝게 해주는 동시에 좀 더 가까운 미래에는 바르샤전 및 중요 경기에서 퍼거슨의 '히든카드'로서의 역할도 수행할 재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지난 시즌 영국 웸블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퍼거슨 감독은 지난 여름 동안 현존하는 최강팀 바르셀로나를 꺾기 위한 나름대로 구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것이 이번 시즌 맨유의 조밀한 패스로 잘 나타나고 있고 지금은 부상으로 결장 중에 있지만, 톰 클레버리 등 새로운 신예 미드필더들과 기존의 미드필더들이 잘 조합되면서 새로운 맨유의 색깔을 내고 있죠.

최근 맨유의 활약도, 그리고 파브레가스를 영입한 이후 더욱 강해진 바르셀로나의 행보를 봤을 때 레알 마드리드 등의 또 다른 강팀들의 활약이 아니라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어김없이 이 두 팀이 만날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이는데요.

만약 바르셀로나와 맨유가 다시 만난다면 필 존스는 퍼거슨 감독의 '히든 카드'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특유 점유율 축구에 맞서기 위해선 그들의 패스를 방해할 수 있는 훼방꾼이 한 명 필요하죠.

최근의 바르셀로나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대결을 펼친 조제 무리뉴 감독이 한번은 페페로 하여금 이러한 역할을 맡겼고, 활동량이 많은 파비오 코엔트랑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바르샤 미드필더진과 맞서려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죠.

지난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맨유가 바르샤에 완패한 이유 중 한가지는 바르샤의 유기적인 패스를 방해할 선수가 맨유엔 없었으며 박지성 혼자서는 이를 모두 막아내기엔 버거웠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시즌 바르샤의 패스 축구를 막을 방도로 거침없고 활달한 수비플레이를 보이는 필 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 혹은 전진형 중앙수비수로 두면서 바르샤의 스리톱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파브레가스를 압박하는 형태를 취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굳이 바르샤를 상대하는 경기가 아니더라도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필칠 수 있는 필 존스는 강팀과의 경기와 끊임없는 압박과 피지컬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란 점을 고려했을 때 퍼거슨 감독에겐 매우 유용한 선수임엔 틀림없습니다.

 ■ 필 존스의 가세, 미드필더진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 반드시 요구되는 것은 자로 미드필더 싸움. 이러한 사실로 말미암아  좋은 미드필더들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스리백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마스체라노나 케이타 등을 수비라인과 미드필더라인을 동시에 넘나들게 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계산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고 있죠.

필 존스의 이러한 공격과 수비 모두 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모습은 맨유의 미드필더진에 큰 힘이 돼 줄 수 있습니다. 수비라인에서 필 존스가 전진하며 일시적으로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면 상대 팀과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동시에 미드필더진의 압박도 강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공격진의 유동적인 스위칭 플레이에 능한 맨유로선 이제 수비진에서도 스위칭 플레이를 기대케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을 이용해 새로운 수비전술과 압박형태를 구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다재다능해 보이는 필 존스의 활약으로 맨유의 미드필더진, 수비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새로운 활약도 역시 기대케 하고 있어 앞으로의 필 존스의 활약상을 주목해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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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필 존스 (C)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텔레그래프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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