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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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은 선수를 키운다? "아무에게나 기회 주지 않아"…'지옥의 루키캠프' 설종진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 [가오슝 현장]

기사입력 2024.11.24 14:40 / 기사수정 2024.11.24 14:40

설종진 키움 퓨처스리그 감독은 루키캠프 기간 저연차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고 있다.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직접 성장해 그 기회를 손에 넣어야 한다며 노력하기를 당부했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키움 퓨처스리그 감독은 루키캠프 기간 저연차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이끌고 있다. 사령탑은 선수들에게 무조건적인 기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직접 성장해 그 기회를 손에 넣어야 한다며 노력하기를 당부했다. 키움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 가오슝(대만), 박정현 기자) "상위 라운드 유망주라고 1군에 콜업되는 건 아니다. 잘못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지 않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루키캠프를 진행 중이다. 루키캠프는 마무리캠프와는 색깔이 조금 다르다. 프로 3년 차 이하의 어린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기본기 등 기량 향상에 초점을 둔다. 이 캠프를 이끄는 건 키움 퓨처스팀의 수장 설종진 감독이다.

훈련은 오전 일찍부터 시작해 저녁쯤 끝이 난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빡빡하게 돌아가는 스케줄이다. 지옥의 캠프다.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의 표정에서 얼마만큼 힘들게 진행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루키캠프를 이끌고 있는 설 감독은 지금부터가 2025시즌의 시작이라고 봤다. 유망주들이 다음 시즌 한 단계 더 '스텝 업'하기 위한 적기다. 시즌 중에는 큰 변화를 취할 시간이 부족하기에 당장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

키움은 최근 몇 년간 신인드래프트에서 대형 유망주를 대거 수집했다.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어야 하는 설 감독은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사령탑은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걱정도 된다"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한 따끔한 메시지도 남겼다. 선수들 스스로 보석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망주라고 늘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설 감독은 "구단이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건 맞지만, 아무에게나 주는 건 아니다. 열심히 해서 퓨처스리그에서 검증받은 선수가 1군으로 콜업되는 것이다. 상위 라운드 유망주라고 1군에 콜업되는 건 아니다. 잘못 생각하고 있는 선수들이 없지 않다. 열심히 하는 건 필수고, 검증도 받아야 한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지만,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1군에 가면, 바로 (퓨처스리그로) 내려온다"라고 얘기했다.

냉정하게 현실을 짚었지만, 설 감독은 그 누구보다 선수단에 많은 애정이 있다. 성장하고자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노력하는 선수들이 하나둘 1군에서 자리 잡을 때 지도자로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설 감독은 "(퓨처스 선수들이 1군에 자리 잡을 때) 보람이 가장 크다. 여기 선수들이 콜업되면 코치진과 선수들 모두 중계를 본다. 언제 나오는지 방송만 보고 기다리지만, 막상 나오면 첫 번째가 걱정이다. 엉뚱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야수들은 실책을 저지를까봐 걱정이다. 삼진은 당할 수 있지만, 수비 실책의 (나쁜) 이미지는 크다. 투수는 실점하더라도 안타 맞는 것이 낮다. 냉정하게 보면 점수 차가 큰 상황에 등판할 텐데 볼만 던진다면, 코치진 머리가 아프다. 잘한다면, 한 두 경기 뛰고 퓨처스로 복귀하더라도 (1군) 현장에는 각인된다. 그렇게 1군과 퓨처스를 오다가 어느 순간 자리를 잡으면 1군이 되는 것이다"라고 성장하길 희망했다.

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1군과 퓨처스리그 뎁스를 줄이는 것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100% 전력으로 풀시즌을 치르는 팀은 거의 없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나왔을 때 새 얼굴들이 그 자리를 얼마만큼 잘 메워주느냐가 한 해 농사에 영향을 미친다. 키움 역시 마찬가지다. 풍부한 유망주들이 성장해 1군에서 제 기량을 뽐내길 원하고 있다. 설 감독이 선수들을 채찍질하는 것도 이 이유다.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설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가 전해진 가운데, 키움 루키캠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선수단은 27일까지 훈련한 뒤 오는 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다.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은 지난 6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신인 선수들의 성장을 목표로 루키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2024 키움 루키 캠프 참가 선수 명단

2024 키움 루키 캠프 참가 선수 명단. 키움 히어로즈
2024 키움 루키 캠프 참가 선수 명단. 키움 히어로즈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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