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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피겨 그랑프리 6차 여자 싱글 동메달…"완벽 연기 아니지만 메달 따 기쁘다"

기사입력 2024.11.23 22:19 / 기사수정 2024.11.23 22:1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여자 피겨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김채연(수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채연은 23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24-2025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2.16점, 예술점수(PCS) 67.04점을 얻어 합계 139.20점을 기록했다.

앞서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9.27점을 기록하며 4위를 차지했던 김채연은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총점 208.47점을 찍었다. 쇼트프로그램 3위였던 스미요시 리온(일본·202.45점)을 밀어내고 3위로 시상대 한 켠에 올라섰다.

김채연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총점 208.47점은 자신의 ISU 공인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채연은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22년 10월 ISU 챌린저시리즈 핀란디아 트로피에서 205.51점을 따낸 적이 있다. 이후 200점 초반대를 줄곧 유지하다가 이번에 208점대 기록하면서 2년 1개월 만에 개인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선 미국의 엠버 글랜 215.54점으로 우승했다. 일본 지바 모네가 211.91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김채연의 점수도 이들과 크게 차이나진 않아 향후 국제무대에서 좋은 경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선 한 선수가 총 6차례 대회 중 두 대회를 골라 출전할 수 있다. 김채연은 이달 초 프랑스에서 열렸던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199.99점을 받아 4위에 올랐고, 이어 이번 '컵 오브 차이나'에서 3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랭킹포인트 20점이 되면서 7위를 기록, 상위 6명이 겨루는 파이널 출전권을 아깝게 놓쳤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다음달 5~8일 프랑스 그레노블에서 열린다.

여자 싱글 진출자 6명은 사카모토 가오리, 히구치 와카베, 요시다 하나, 마쓰이케 리노, 지바 등 일본 선수 5명에 미국 대표 앰버 한 명이 겨루는 상황이 됐다.

김채연의 탈락으로 한국 국가대표 전원은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무산됐다.

김채연은 이번 시즌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으로 캐나다의 작곡가 칼 휴고가 작곡하고 역시 캐나다 출신 위고 쉬냐르가 편곡한 '내면의 속삭임(Whisperers from the heart)'을 골라 국제대회에 나서고 있다. '내면의 속삭임'은 휴고가 김채연을 위해 만든 곡이다. 안무는 피겨 선수 출신 안무가 신예지가 맡았다. 



김채연은 이날 큰 실수 없이 클린 연기를 완성했다. 점프 등 전체적인 기술에서 안정감이 넘쳤다.

첫 점프인 더블 악셀(기본점수 3.30)을 깔끔하게 착지하며 수행점수(GOE) 0.75점 가산점을 얻은 김채연은 이어지는 트리플 루프(기본점수 4.90),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8.30), 트리플 살코 단독 점프(기본점수 4.30)까지 연이어 클린 처리하며 GOE 가산점을 모두 따냈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기본점수 3.50)은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연기했다.

다만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연기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김채연은 후반부 첫 점프인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5.19)에서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부족한 경우) 판정을 받았고 수행점수(GOE) 1.01점이 깎였다. 지난 3차대회에선 트리플 러츠에 트리플 토루프를 붙여 콤비네이션으로 뛰었으나 이번엔 단독 점프로 소화했다.

그러면서 다음 점프 때 트리플 러츠에 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11.11)를 붙여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고 무난하게 착지했다.



하지만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기본점수 9.46)에선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으면서 GOE가 0.15점 깎였다.

프리스케이팅 점프 7개를 다 뛴 김채연은 스텝시퀀스(레벨 4)에 이어 코레오시퀀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 4개 기술에선 모두 GOE 가산점을 챙겼다.

김채연은 이날 동메달 획득 뒤 소속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오늘 연기가 제가 펼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연기는 아니었지만, 실수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중간에 점프를 임기응변으로 바꿔 뛴 것에 대한 만족을 드러냈다. 이어 "그 결과로 메달을 따게 되어 무척 기쁘다. 이제 시즌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부로 접어든다. 시즌 후반에는 큰 대회들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지난 그랑프리 시리즈를 거치며 경험한 것들을 발판 삼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채연은 이달 30일과 12월1일에 열린 국내대회 랭킹전에 출전한다. 이어 1월 종합선수권에 나서며, 2월엔 중국 하얼빈에서 8년 만에 개최되는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한편,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한 김민채(신정고)는 총점 154.39점으로 11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62.94점을 얻어 7위를 차지했던 김민채는 프리스케이팅에선 3번이나 넘어지는 등 부진했다. 프리스케이팅 점수만 놓고 보면 91.45점으로 12명 중 최하위에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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