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안세영(삼성생명)이 중국 국제대회에서 3연승을 달리며 4강에 올랐다.
올림픽 뒤 국제대회 첫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세영은 22일 중국 선전의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장이만(23위)을 2-0(21-11 21-11)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32강에서 랏차녹 인타논(태국·18위)을 2-1로 이겼으며 16강에서도 쑹숴인(대만·24위)을 2-1로 따돌렸다.
초반 라운드에서 한 게임을 내주는 등 고전했으나 장이민과의 8강에선 상대의 추격을 불허하며 압승했다. 경기력이 올라왔음을 알렸다.
준결승에 오른 안세영의 상대는 세계 13위인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다. 안세영은 미야자키를 누르면 세계 10위 카테통 수파니다(태국)와 세계 28위 가오팡지에(중국)가 치르는 또 다른 준결승 승자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이번 중국 마스터스는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뒤 두번째로 나선 국제대회다.
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에 전념한 안세영은 지난달 열린 덴마크 오픈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당시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왕즈이(중국)에게 0-2(10-21 12-21)로 패했다.
다만 덴마크 오픈 준우승을 통해 천위페이(중국)에게 내줬던 세계 1위를 되찾았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단식 세계 1위 지위를 굳건히 유지했다. 이후 휴식을 취하며 코리아 오픈, 일본 오픈 등을 건너뛰었고 그러는 사이 랭킹포인트가 빠져 역시 쉬고 있던 라이벌 천위페이(중국)에게 세계 1위를 빼앗긴 상황이었다. 안세영의 랭킹포인트가 천위페이 그것보다 더 빠졌던 셈이다.
천위페이가 파리 올림픽 충격의 8강 탈락 뒤 국제대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반면 안세영은 덴마크 오픈에 참가했고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1위까지 탈환했다.
안세영은 지난 20일 발표된 가장 최근 세계랭킹에서도 10만3267점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덴마크 오픈에서 안세영을 이겼던 왕즈이가 9만4094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천위페이는 9만3982점으로 3위다.
안세영은 파리 올림픽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 난맥상과 선수단 관리 문제점 등을 내부고발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하고, 국회까지 나서는 등 안세영의 발언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회장 해임을 요구하고, 그에 대한 수사도 의뢰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