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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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7G 징계? 너무 심해!'…토트넘, '손흥민 인종차별' 처벌에 당황→팬들도 "이건 불공평!"

기사입력 2024.11.19 20:31 / 기사수정 2024.11.19 20:52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징계를 받자 토트넘 홋스퍼가 당황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19일(한국시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자 토트넘은 당혹감과 좌절감을 느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축구협회(FA)는 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규제 위원회는 미디어 인터뷰에서 FA규정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파운드(약 1억 766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라고 발표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코파 아메리카를 앞두고 우루과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진행자로부터 토트넘 선수의 유니폼을 달라는 요청을 받은 벤탄쿠르는 "손흥민 유니폼?"이라고 되물었고, "손흥민 사촌 거는 어떤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공개되자 거센 논란이 일었다. 한국인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다는 발언이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했다. 개인 SNS를 통해 손흥민에게 "쏘니,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널 사랑하는 걸 알 거다. 널 무시하거나 다른 사람을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 사랑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로 "난 벤탄쿠르를 사랑한다. 그가 합류하고 함께 뒤기 시작한 이후로 좋은 추억이 많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었고, 바로 사과했다. 난 휴가 중이라 집에 있었다. 벤탄쿠르가 메시지를 보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 그 사과는 마음에서 나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의 애칭)와 대화를 했다. 그가 실수했고, 그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안다. 그는 내게 사과를 전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하나로 뭉쳐서 싸울 것"이라면서 벤탄쿠르를 감쌌다.



하지만 FA의 기소는 피하지 못했다. FA는 이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토트넘 내부에서는 벤탄쿠르에게 따로 징계를 주지 않았지만, 전 세계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퇴출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FA도 이번 사건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징계를 앞두자 벤탄쿠르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해서 빈축을 사기도 했다.

영국 타임즈는 "벤탄쿠르는 상대방이 먼저 손흥민을 그냥 '한국인'으로 지칭했다며 '한국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한 자신의 답변은 상대방을 점잖게 지적하기 위한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라며 "위원회는 벤탄쿠르가 두 번의 사과를 한 것을 무색하게 만드는 벤탄쿠르의 주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벤탄쿠르는 위원회에 제출한 입장문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을 한국이라고 지칭한 게 부적절한 표현이었고, 자신의 발언은 농담을 섞어 진행자를 꾸짖기 위한 의도였다고 설명했다"라며 "또한 벤탄쿠르는 사건이 터진 후 사과했던 것은 자신의 발언과 관련된 사과가 아닌 인터뷰 내용 일부분이 편집되어 공개된 점에 대한 사과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독립 규제 위원회는 "우리는 증거와 모순되는 벤탄쿠르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그가 제시한 증거와 입장을 모두 고려해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더라도 벤탄쿠르의 발언은 모욕적었고 부적절했다는 판단이 든다"라며 벤탄쿠르에게 징계를 내린 이유를 밝혔다.

한편 벤탄쿠르의 중징계가 확정된 후 토트넘은 이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데, 징계 수위가 너무 높아 토트넘 측이 당황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를 인용한 풋볼 인사이더는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7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자 토트넘은 당혹감과 좌절감을 느꼈다"라며 "토트넘의 라이벌 클럽 역시 처벌 수위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일부는 첼시의 엔소 페르난데스와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와 유사한 사건임에도 FA의 접근 방식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라며 "사건 발생 시점부터 FA는 벤탄쿠르에게만 징계를 내렸다"라고 전했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7월 코파 아메리카가 끝난 후 프랑스 선수들을 인종차별하고 동성애 혐오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로드리도 유로 2024가 끝난 후 "지브롤터는 스페인의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두 선수 모두 FA의 징계를 피했는데, FA는 엔소의 사건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관활권에 속한다고 밝혔다. 로드리는 유럽축구연맹(UEFA)로부터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벤탄쿠르가 무려 7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매체는 "이들의 비교적 가벼운 처벌은 벤탄쿠르에게 내려진 더 긴 정지 처분과 대조돼 많은 토트넘 팬들에게 좌절감과 당혹감을 안겨줬다"라고 했다.

또 "이러한 불일치는 관리 기관이 이런 사건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명확성이 부족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벤탄쿠르가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기관에 비해 불공평한 처벌을 받았다는 인식이 강화됐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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