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정년이' 김태리가 국극을 그만두는 우다비와 작별 인사를 나누며 오열했다.
1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11회에서는 윤정년(김태리 분)이 매란국극단으로 돌아와 다시 소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정년은 서용례(문소리)의 허락을 받고 매란국극단에 복귀했다. 서용례는 윤정년 앞에서 소리를 했고, "정년이 너는 빈 소리를 뭣으로 채울라냐"라며 물었다.
윤정년은 "나는 몸짓으로 채울라네. 난 소리를 잃었지만은 대신 아직 연기를 할 수 있어. 춘향이를 허든 심청이를 허든 그 사람이 돼버릴라네. 그래갖고 빈 소리를 아주 차고 넘치게 채워버릴 거여"라며 털어놨다.
특히 문옥경(정은채)이 떠난 뒤 매란국극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윤정년은 매란국극단을 살리기 위해 길거리에서 무료 공연을 하겠다고 나섰다. 허영서(신예은)는 자신보다 많은 관객을 모으면 입단 시험을 합격한 것으로 인정하겠다며 내기를 제안했고, 윤정년은 흔쾌히 승낙했다.
윤정년은 길거리로 나가 '심청이'를 연기했고, 허영서와 홍주란(우다비)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윤정년의 소리를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소복 역시 공연을 무사히 마친 윤정년에게 "이제 너한테 꺾인 목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아. 넌 오늘 심청이 그 자체였어. 정말 잘했다, 정년아"라며 칭찬했다.
이후 홍주란은 "사실은 나 너한테 꼭 할 얘기가 있어. 그때 우리 오디션 얘기. 그때 너랑 못 하겠다고 한 거 그리고 너한테 의지할 수 없다고 한 거 진심이 아니었어. 미안해. 네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였어. 그치만 그거 알아줘. 나 사실은 너랑 정말 하고 싶었어"라며 고백했다.
홍주란은 "영서가 내 완벽한 파트너였던 건 맞지만 내가 뭘 연기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건 너였어. 너하고 하면 내 연기가 흔들려 버릴까 봐 네 탓을 했어. 네가 나 평생 미워한다 해도 할 말 없어"라며 죄책감을 드러냈다.
윤정년은 "야 이 가시나야. 어째 이라고 답답하냐. 내가 네 잘못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냐. 나 목 이렇게 된 거 네 탓이라고 생각한 적 한 번도 없었다. 그라고 내가 널 어떻게 미워해야. 나 이 국극단 처음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웃어준 것이 너였는디"라며 진심을 전했다.
윤정년은 "아까 말이여. 오랜만에 사람들 앞에서 소리 할라 한께 막 심장이 벌렁거리고 손도 떨리고 목소리도 겁나게 떨려불드라. 근디 너랑 눈이 딱 마주친께 그라던 것이 딱 멈춰부렀어. 주란이 너가 봐주고 있다고 생각한께 떨릴 것도 겁날 것도 없드라. 앞으로도 오늘처럼 내 옆에서 지켜봐 줘. 너한테 약속할게. 나 뭔 일 있어도 국극 계속할 거여. 그란께 너도 내가 어떻게 해내는지 끝까지 지켜봐 줘야 쓴다"라며 부탁했다.
그러나 홍주란은 어머니의 뜻대로 국극을 그만두고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홍주란은 강소복에게 국극단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윤정년은 끝까지 모른 척하려다 국극단을 떠나는 홍주란에게 달려갔다. 홍주란은 "다행이야. 너 얼굴 보고 갈 수 있어서"라며 미소 지었고, 윤정년은 "웃지 마라, 이 가시나야. 너 보고 잡아서 나온 거 아니니까. 너 가는 것을 내 눈으로 봐야지 깔끔하게 잊어불 것 같아서 나온 거여"라며 쏘아붙였다.
윤정년은 "잘 살라는 말 같은 건 못 해줘. 너 마음 편해지면 안 되니까. 그라믄 나 같은 건 그냥 잊어불 거 아니여. 맞잖어. 여기서 있었던 일도 나도 싹 다 잊어불고 그라고 살 거잖애"라며 서운해했고, 홍주란은 "아니야. 절대 아니야"라며 부인했다.
윤정년은 "아니긴 뭐가 아니여, 이 가시나야. 인자 네 말은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안 믿어야. 야 이 나쁜 가시내야"라며 눈물 흘렸고, 홍주란은 윤정년을 끌어안았다.
홍주란은 "넌 다 잊고 살아도 돼. 대신 내가 다 기억할게. 나 평생 마음 불편하게 살게. 너 생각할 때마다 마음 아파하면서 살 거야. 잘 있어, 정년아. 내 하나뿐인 왕자님"이라며 다독였고, 윤정년은 떠나는 홍주란을 지켜보며 오열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