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창단 20년 만에 처음으로 2부 강등 수모를 당한 가운데, 2019년 취임한 전달수 대표이사가 15일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12일 축구계에 따르면 전 대표는 전날 인천광역시청을 방문, 구단주인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한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유정복 구단주가 전 대표의 뜻을 받아들였다. 전 대표는 15일까지 남은 업무를 마무리하고 인천을 떠난다.
전 대표는 인천 구단에서 보기 드물게 롱런한 경영인이다. 지난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그는 급여 체불 등으로 잡음 많았던 구단을 안정화하면서 인천의 새 전성기를 이끌었다. 인천 구단은 지난 2023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참가하는 쾌거를 달성하는 등 좋은 시절을 보냈다.
유정복 구단주도 지난 2022년 자자체 선거를 통해 시장에 취임한 뒤 전임 시장이 뽑아놓은 전 대표를 유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서 인천은 시즌 도중 조성환 감독이 사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름이적시장에서도 별다른 영입이 없었고, 프로 사령탑 경험이 없지만 예전 인천 수석코치를 했다는 점 등을 들어 최영근 감독을 선임하는 등 강등권 탈출에 물음표를 달 만한 행보를 펼쳐 보였다.
결국 이번 시즌 38라운드 최종 결과에 관계 없이 인천은 12개 K리그1 구단 중 최하위를 확정지었다.
전 대표는 강등 확정 직후 구단주와 면담 의사를 밝히는 등 사임 가능성을 어느 정도 드러낸 상태였다.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얘기를 나눈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직 의사를 드러냈다.
전 대표는 이후 구단 팀장급을 불러 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서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내년 3월까지였던 계약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이보다 넉 달 일찍 물러나게 됐다.
축구계에선 사심 없이 성실하게 구단 경영에 임했던 전 대표의 사임을 안타까워하면서 전 대표 한 명이 아닌, 구단에 대한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중이다.
사진=인천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