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패배가 늘면서 손흥민의 사과도 자주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정신 차려야 한다. 지금은 분명 위기다. 미끄러지면 이번 시즌 4강 혹은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티켓은 물론 10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다.
토트넘 팬들이 입스위치전 패배에 야유를 쏟아내는 이유가 다 있다.
결국 손흥민이 사과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번 시즌 토트넘은 전력의 불안정성이 너무 크다. 감독인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도 기복이 너무 크다.
믿을 수 없는 패배에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비난을 퍼부었다. 주장 손흥민이 거듭 사과하면서 동료들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토트넘 주장이자 간판 공격수인 손흥민은 지난 11일(한국시간) 입스위치 타운과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토트넘이 1-2로 패한 뒤, 팀의 경기력이 꾸준해야 한다면서 동료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토트넘은 입스위치전에서 승격 팀이자 시즌 첫 승 없이 5무 5패를 기록 중이던 입스위치에게 무너졌다.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면서 힘든 90분을 보냈다. 전반 31분 사미 스모딕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토트넘은 12분 뒤인 전반 43분 상대 장신 공격수 리암 델랍에게 추가 실점하면서 패색을 드러냈다. 델랍의 포스트플레이를 막지 못했다. 그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격파의 중심에 섰다.
토트넘은 후반 24분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세트피스에서 헤더로 만회 골을 넣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10위(5승 1무 5패·승점 16) 한 계단 내려갔다. 이날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챙긴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승점 18이 되면서 토트넘을 밀어냈다.
손흥민은 부상 복귀 이후 공식전 3경기 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앞선 2경기에서 55분, 45분만 소화했던 그는 예상밖의 풀타임을 뛰었다. 부상 복귀한지 얼마 안 돼 코칭스태프가 그의 관리 필요성을 알렸지만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결국 90분을 다 뛰었다.
손흥민은 이날 무난했다. 축구통계업체 폿몹 기준, 손흥민은 슈팅 4개, 기회 창출(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85%(33/39)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전체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특히 아크 왼쪽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도 오른발 감아차기를 두 번이나 시도했으나 볼이 크로스바 위를 연거푸 살짝 빗나가면서 땅을 쳤다.
홈 팬들은 입스위치에 끌려가다가 생각하지 못했던 패배를 당한 토트넘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포스테코글루와 토트넘 선수단을 향해 야유하며 최근 기복 있는 결과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승리와 패배를 한 경기씩 반복하고 있다. 결국 11경기에서 5승 1무 5패(승점 16)라는 만족할 수 없는 성적으로 20개 팀 중 10위에 그친 상황이다.
손흥민이 아쉬움과 함께 파이팅을 주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에서 더 강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정말 실망스러운 결과다. 경기력이 더 나아야 했다. 기회들을 여러 번 놓쳤기 때문이다.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했다. 실망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프타임 전에 토트넘은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토트넘은 먼저 실점을 내주면서 승점을 가져오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2실점 이전에 우리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날렸다. 2실점은 멍청한 실점이고 고통스럽다. 박스 안에서의 수비 집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훈련했었다. 우리는 홈에서 그러지 못했다. 우리는 이에 큰 책임을 느끼고 결과에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경기력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더 밝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기에서 정신적으로 강한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 강해져야 한다"며 "모두가 이 경기에서 우리가 이길 거라고 예상했지만 축구는 절대 그냥 승리를 주지 않는다. 승리를 쟁취해야 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더 믿어야 하고 구조, 계획에 잘 따라서 임해야 하고 더 강해져야 한다. 우리는 A매치 휴식기 후 더 강해질 수 있다"라고 답했다.
A매치 브레이크 때도 틈틈이 토트넘 선수들과 연락하겠다는 게 손흥민의 생각이다.
그 만큼 지금 팀의 현실이 긴박하다.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일궈낸 맨체스터 시티와 오는 25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최대한 동료들과 연락하려고 한다. 선수들이 A매치를 맞아 아주 중요하고 영광인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 모두가 꿈꾸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대한 많이 연락하고 모두 무사히 돌아와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길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늘 경기 결과에 대해 팬들에게 죄송하다. 난 더 강하게 돌아올 것"이라며 또 한 번의 반등을 다짐했다.
다행인 것은 손흥민의 컨디션이 예상보다는 빨리 올라오면서 토트넘 경기력 상승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다. 미드필드에서도 벤탄쿠르와 파페 마타르 사르가 좋은 컨디션을 보이면서 데얀 쿨루세브스키, 이브 비수마, 제임스 매디슨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꾸려졌다. A매치 브레이크 이후 12월 복싱데이 강행군이 펼쳐지는 만큼 손흥민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대반전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