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배우 문소리가 여성국극 소재의 '정년이' 출연 소감을 전했다.
11일 문소리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씨제스 스튜디오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문소리는 최근 연극 '사운드 인사이드'를 비롯해 tvN '정년이', 넷플릭스 '지옥' 시즌2까지 활발하게 활약했다.
'정년이'에서 윤정년(김태리 분)의 어머니이자 사라진 천재 소리꾼 서용례 역할을 맡았다. 여성국극(1950년대 한국 전쟁을 전후로 큰 대중적 인기를 모은 창극의 한 갈래로서 모든 배역을 전원 여자가 맡는다)이라는 신선한 소재에 어떻게 임하게 됐을까.
그는 "이 장르를 좋아하고 어렸을 때 판소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이 있었다. 남해성 선생님이라고 지금은 돌아가셨다. 그 선생님 생각이 너무 많이 나서 이 작품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가르쳐놨는데 안 써먹는다고 화내실 것 같았다. 그 선생님이 왜 그렇게 예뻐하셨는지"라며 "평생 소리 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셨는데도 (판소리를)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고 하셔서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판소리 듣고 과정이 너무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모든 배역이 여성인 것에 대해 "류승수씨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현장에서 마음이 위축됐을 수도 있는데"라고 전해 웃음을 더했다. 류승수는 '정년이'에서 고대일(고부장) 역할로 활약했다. "스태프들도, 감독님도 여자 감독님이고 그래서 외롭진 않았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참 오래 일하다보니 이렇게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을 보게 되는구나 감사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라미란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같이 한지 오래돼서 오래된 친구 같다. 친구라고 하면 '친구 아니야, 언니잖아'라고 하겠지만. 미란이도 '언니'라고 강조하더라. 오래된 사이라서 편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서로 소리 지르는 신인데도 늘 같이 했던 사람처럼 잘 맞았다"라며 국극 무대에 대해서도 "공연 장면들이 공들인 티가 나고, 조화롭게 잘 한 것 같다. 바보 온달 떠나는 장면 무대들은 되게 좋더라. 진짜 신경 많이 쓰는구나 싶었다"며 감탄했다.
'추월만정'을 부른 10회 엔딩에 대해 "선생님에게 문자가 왔더라. 선생님들은 오히려 너그러우신 것 같다. 누구보다도 제자들의 정확하게 알고 계시고 얼마나 제자들이 애를 썼는지도 잘 아시니까 너그러우신 것 같다. 1년을 같이 레슨을 했다"라며 "사진 한 장 안 찍었더라. 언제 한번 만나서 예쁘게 하고 만나서 사진 한 장 찍자고 했다"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진=씨제스 스튜디오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