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윤현지 기자) '오징어 게임2'의 미술 감독이 시즌1보다 커진 규모의 시즌2 세트를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대전의 한 스튜디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세트 비짓이 진행됐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
지난해 7월 크랭크인하며 오랜 기간 공들여온 '오징어 게임2'는 비로소 올 12월 26일 공개를 발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세트는 색감 등을 그대로 차용해 시즌1을 연상시키지만 보다 규모가 커져 한층 더 시선을 사로잡는다.
채경선 미술감독은 "전체적인 평수는 95평에서 3~40평을 늘려 120평 정도의 세트 규모를 설계했다. 미로 계단은 통로가 하나씩 더 추가되고 높이감도 11m 정도 올려 규모감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 세트의 색감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을 때 '유아적인, 동심의 색깔'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대표적인 컬러를 핑크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1의 핑크 페인트집을 찾아 똑같이 맞춰 색감을 작업했고, 네덜란드 판화가 에셔(Escher)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모순과 역설'의 부분을 '오징어 게임'의 주제에 맞게 표현하고 싶어 참고해 디자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게임 참가자들의 숙소 역시 커졌다. 채 미술감독은 "시즌1에서는 11m였던 높이가 13m가 됐고, 전체 평수는 400평 정도다. 실제 배우, 보조 출연자, 스태프 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평수를 만들기 위해 세트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456개의 침대가 모두 들어갔다고 밝힌 채 미술감독은 "소품팀과 함께 일주일 동안 세팅했다. 매트리스가 엄청 무거워서 하나씩 날라 세팅을 했고, 제일 높은 곳의 침대는 장비를 쓰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채 미술감독은 숙소 역시 시즌1과 많이 변화되지 않는 선에서 어떤 포인트를 줄까 고민을 했다고.
그는 "황동혁 감독님이 바닥에 OX를 그리는 것은 어떻겠냐고 하셨다"라며 "기훈의 복수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흐름으로 조명을 어둡게 설계했고, OX가 가진 대립의 시작, 색감 역시 빨간색과 파란색의 대비, 사회적 이념 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