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관련 정보로는 최고 수준의 정보력과 공신력을 자랑하는 폴 오 키프는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려는 게 유력해진 가운데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잔류할 거라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당초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한 시즌 더 연장해 손흥민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 막고 손흥민을 매각하면서 이적료를 벌어들이려는 계획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지만, 폴 오 키프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팀에 남을 거라고 못을 박았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 팬들과 소통하면서 토트넘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한 팬은 폴 오 키프에게 현재 토트넘 팬들의 최대 관심사인 손흥민의 잔류 여부가 결정되었는지 질문했고, 이에 폴 오 키프는 "물론이다"라며 손흥민이 2025-26시즌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지난 4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되어 있는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는 소식을 단독 보도하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는 게 사실상 확실시된 분위기였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거라는 확신은 없었다.
토트넘의 의도가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더라도 이 선택이 손흥민을 사우디아라비아 등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는 클럽에 매각할 때 이적료를 챙기기 위한 의도였는지, 아니면 순수하게 손흥민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가려는 것이었는지 알기 힘들었다. 토트넘 팬들이 혼란에 빠져 있던 와중 폴 오 키프가 명쾌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폴 오 키프의 답변은 단순한 루머들과 달리 충분히 신뢰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만큼 그가 토트넘 관련 소식에서는 높은 정보력과 공신력을 자랑하는 '유력 소식통'이기 때문이다.
폴 오 키프는 손흥민 외에도 토트넘에 대한 소식에서는 웬만한 현지 기자들보다 정보력과 공신력이 더 높은 인물로 유명하다. 흔히 구단 내부 소식통으로 불리는 ITK(In The Known) 중에서는 최고로 통한다. 토트넘 팬들도 폴 오 키프가 전하는 정보라면 일단 믿고 보는 정도.
폴 오 키프는 최근에 불거졌던 손흥민과 토트넘의 불화설을 부인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영국 매체 'TBR 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 기자는 토트넘이 손흥민 측에 재계약 협상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의사를 전하면서 손흥민 측이 크게 분노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며 손흥민 측 캠프가 토트넘에 나쁜 감정을 품었다고 전했으나 폴 오 키프는 곧바로 이를 반박했다.
그는 베일리 기자의 보도를 가져와 질문한 팬에게 "출처가 베일리잖아, 제발"이라며 베일리 기자의 공신력이 낮다는 점을 꼬집으며 해당 내용이 신뢰할 만한 소식이 아니라고 했다.
폴 오 키프의 확인은 토트넘 팬들에게 희망을 준다. 당초 베일리의 보도가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구단에 분노했다는 소식에 그가 내년 여름에 토트넘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평소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던 팀이나 리그로 이적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지만, 폴 오 키프의 반박과 확인 덕에 손흥민과의 결별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다만 폴 오 키프가 손흥민의 잔류를 확신한다고 해서 재계약 여부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당장 2~3년짜리 재계약을 맺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하기 한 것은 곧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의 몸 상태와 경기력 등 전체적인 컨디션을 지켜보다가 계약 연장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결국 손흥민의 재계약 여부는 손흥민에게 달린 셈이다. 손흥민이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4위 경쟁을 이끌었던 지난 시즌처럼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토트넘에 잔류하는 기간은 더욱 길어질 수 있다.
손흥민과의 재계약을 적극 지지하는 인물도 많다. 토트넘 팬들은 물론이고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폴 로빈슨조차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하더라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조용한 이유는 이미 1년이 연장됐기 때문이고, 계약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용한 거다"라면서 토트넘이 손흥민과 2년 이상의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