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정현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 '생존왕' 타이틀을 안겼던 무고사가 인천의 강등에 참담한 심정을 내비쳤다.
무고사는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 하나시티즌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패배 후 강등이 확정된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마사, 안톤에게 연속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제르소가 추격 골을 넣었지만, 후반에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결국 1-2로 패했다.
인천은 12위(8승 12무 17패∙승점 36)를 유지했다. 황선홍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시즌 도중 긴급 선임한 대전은 이날 승리와 함께 9위(11승 12무 14패∙승점 45)가 되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다음 시즌 1부 잔류에 성공했다.
같은 시간 다른 경기에선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3-1로 제압하면서 10위(승점 41)로 뛰어 올랐다. 11위 대구(승점 40)와 인천의 격차가 4점 차인데 최종 라운드만 남아있어 인천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2위를 확정, 다이렉트 강등으로 이번 시즌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무고사는 이날 경기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인천의 실낱같은 잔류 희망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다.
무고사는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너무 아프다.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다. 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했는데 우리는 살아남지 못했다.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이 K리그2로 가게 돼 너무나 부끄럽다., 이 팀은 K리그1에서 뛸 자격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히 이 팬들은 리그 최고의 팬들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종료 후 심정을 묻자, 무고사는 "팬들 앞에 서기 정말 쉽지 않았다. 정말 아팠다. 여전히 믿을 수 없다. 난 이곳에 7년 있었고 우리는 항상 살아남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도 2년 전에 나갔었다. 이곳에서 매년 좋은 기억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이곳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슬픈 시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아프다. 다시 한번 팬들에게 살아남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했다.
팬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무고사는 "인천은 내게 구단일 뿐 아니라 내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난 7년 전에 여기에 왔고 너무나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연하게도 이곳은 내 가족이다. 오늘 정말 어려운 시간이지만, 이번 시즌 이런 일이 일어난 걸 믿을 수 없다"라고 거듭 아쉬워했다.
2부로 내려가게 되면서 다음 시즌 거취를 묻는 질문에, 무고사는 "당연하다. 물론 몇몇 선수들이 내년에 떠날 것이다. 난 내년까지 계약돼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이어 "물론 내가 고베에서 여기로 돌아왔을 때, 나는 이곳에서 내 커리어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난 인천에서 오랜 시간 뛰고 싶다. 하지만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우리는 모른다. 하지만 난 계약이 있고 이 팀을 올해보다 더 좋은 팀으로 만드는 걸 돕고 싶다"라고 밝혔다.
무고사가 생각하는 다음 시즌 인천의 모습을 묻자, 그는 "어려운 질문"이라면서도 "누가 남고 누가 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올해보다 더 나아져야 하고 1부리그로 되돌아가야 한다. 왜냐하면 이 구단은 2부가 아닌 1부에 속해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도시, 인천은 큰 도시이고 우리 팬들은 리그에서 큰 팬덤이다. 우리는 2부리그에서 뛰어선 안 된다. 누가 남을지 모르지만, 나는 100% 인천을 다시 승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1년 만에 다시 승격하겠다고 선언했다.
무고사는 올 시즌 15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는 개인 타이틀보다 팀의 강등이 더욱 아픈 상황.
무고사는 "난 정말 그것(득점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난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득점왕을 1부리그 잔류와 바꾸고 싶다. 내 바람은 득점왕과 잔류를 동시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난 마지막 경기에 100%로 임할 것이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하지만 오늘 밤 난 정말 아프고 득점왕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사진=인천, 김정현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