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더 큰 클럽에서 제안이 올 경우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토트넘 팬들을 불안하게 할만한 소식이다. 로메로가 지난 여름에도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로메로의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로 아직 많이 남아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는 없게 됐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메로는 자신에게 더 큰 클럽에서 제안이 올 경우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제노아와 유벤투스, 아탈란타에서 활약한 로메로는 지난 2021-22시즌을 앞두고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로메로는 아탈란타에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젊은 나이에도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선수였기 때문에 토트넘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로메로는 토트넘의 기대에 부응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보내는 첫 번째 시즌이라 그런지 부상을 자주 당하기는 했으나, 로메로는 한 시즌 만에 토트넘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으면서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한 2022-23시즌부터는 토트넘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종종 거친 플레이로 카드를 수집하거나 퇴장을 당하는 등 팀에 피해를 끼치기도 했지만, 로메로의 유무에 따라 토트넘 수비진의 경기력은 크게 달라졌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시즌에는 미키 판 더 펜과 함께 토트넘의 새로운 '철벽 듀오'를 구축했다. 빠른 발로 뒷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이 뛰어난 로메로와 판 더 펜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린 채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압박하고 공격을 풀어나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에서 핵심 선수로 여겨졌다.
로메로가 프리미어리그 적응을 마치고 리그 내에서도 수준급 수비수로 이름을 알리자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에게 관심을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데이비드 알라바, 에데르 밀리탕, 안토니오 뤼디거가 연달아 부상을 당해 센터백 자원이 전멸한 상태였기 때문에 로메로 영입을 추진하는 건 당연해 보였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터진 이후 남미 현지에서 로메로의 계약 조건에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지만,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이를 부인하면서 일단락됐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떠날 걸 우려해 로메로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하면서 그를 붙잡으려고 했다. 2022년 로메로를 완전 영입할 때 2027년까지 계약을 맺었지만 불안한 마음이 든 것이었다.
하지만 로메로는 토트넘의 요청에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팀 내 최고 대우도 좋지만 로메로에게 필요한 건 트로피다. 레알 마드리드처럼 매 시즌 우승과 가까운 팀이 제안을 하면 흔들리지 않을 선수는 없다.
로메로 재계약이 좀처럼 진전되지 않는 가운데 폴 오 키프가 폭탄 발언을 하면서 로메로가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이전보다 조금은 더 커졌다. 물론 바이아웃이 없고 계약 기간도 아직 3년이나 남아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 외에도 토트넘보다 더 큰 팀이 트로피로 로메로를 유혹하면서 로메로의 마음을 흔든다면 상황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