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5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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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붕괴 막아낸 '천재 유격수', 3번째 FA는 어떻게 될까

기사입력 2024.11.02 14:35 / 기사수정 2024.11.02 14:35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만족스럽지 못한 2024 시즌을 마감한 두산 베어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왕조'의 주역들과 마주하게 됐다. 

KBO는 2일 2025년 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 30명을 공시했다.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오는 11월 4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1월 5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1월 6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 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두산의 경우 베테랑 우완 김강률, 내야수 김재호와 허경민까지 총 3명이 FA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김강률은 2007년 경기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뒤 17년 만에 커리어 첫 FA 자격을 취득하게 됐다.

김강률은 2024 시즌 53경기 42이닝,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부상으로 50일 가까이 1군에서 자리를 비운 게 옥에 티지만 두산 불펜에서 주축 자원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1988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두산이 적극적으로 잔류에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허경민은 2번째, 김재호는 3번째 자격을 얻었다. 허경민의 경우 2020 시즌 종료 후 1번째 FA 당시 두산과4+3년, 총액 85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허경민은 2024 시즌을 마치면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 원의 옵션 계약을 발동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1990년생으로 젊은 데다 올해 115경기 타율 0.309(417타수 129안타) 7홈런 61타점 OPS 0.811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두산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선수다.

1986년생 김재호의 거취도 두산에게는 중요하다. 김재호는 올해 57경기 타율 0.302(126타수 38안타) 1홈런 11타점 OPS 0.760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후반기에는 아예 주전 자리를 되찾았고, 두산이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두산은 당초 2024 시즌 박준영을 주전 유격수로 성장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박준영이 거듭된 부상 속에 65경기 타율 0.226(186타수 42안타) 7홈런 28타점 OPS 0.722로 성장통을 겪으면서 현장과 프런트의 고민이 커졌다.



두산은 올해 '오재원 약물 파동'으로 시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유격수 포지션 유망주들이 좀처럼 기량 향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산은 현재 현역으로 군복무 중인 유망주 안재석이 내년 7월 전역 예정이다. 2025 시즌 초반 안정적인 내야진 운영을 위해서는 김재호가 필요하다. 

김재호는 2016 시즌 종료 후 1번째 FA 당시 4년 총액 50억 원, 2020 시즌을 마친 뒤 3년 총액 25억 원에 2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2023 시즌이 끝난 뒤에는 3차 FA 없이 구단과 줄다리기 끝에 연봉 3억 원에 재계약했다.

김재호가 비록 전성기 시절 기량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두산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할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선수가 현역 연장을 원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재호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두산이 2025 시즌을 준비하는 밑그림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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