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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10년 계약 종신!"…토트넘 팬심 뜨겁다, "오래 머무를 자격 있다" 구단에 촉구

기사입력 2024.11.01 06:48 / 기사수정 2024.11.01 06:4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지킨다.

손흥민이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의 계약기간을 8개월 남겨놓은 가운데 재계약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팬들은 손흥민과 10년 종신계약을 해서라도 그를 붙잡아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뛰며 전성기를 보냈고, 여러 팀의 러브콜도 뿌리친 충성심과 의리를 고려하면 '손흥민 종신'이 맞다는 얘기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이 구단에 손흥민과의 장기 계약을 촉구했다.

'스퍼스 웹'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엔 지금 당장 새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선수가 5명 있다"며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거론했다.

이 중 손흥민과 데이비스는 30대가 넘어 토트넘의 고민 대상이 됐다. 비수마와 로메로, 쿨루세브스키는 지금 선수 생활 전성기를 맞고 있는데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 등 빅클럽 러브콜을 받고 있어 토트넘이 현 전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꼭 지켜야 하는 선수들이다.

5명 중 손흥민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온 것이다. 매체는 "토트넘에서 성사 가능한 모든 새 계약을 합쳐도 손흥민 계약은 가장 생각할 필요 없는 일"이라며 "토트넘 주장의 현 계약은 이번 시즌과 함께 끝난다"고 했다.



이어 "구단은 손흥민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재계약을 통해 손흥민을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할 것"이라고 지금 계약을 1년 더 이어가는 것보다는 아예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역설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선수단 내 영향력은 최근 그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치른 브라이턴전,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통해 잘 드러났다.

토트넘은 두 차례 원정에서 모두 패했다. 브라이턴전에선 2골을 넣고 3골을 내줬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선 상대가 강등권 무승 팀임에도 맥 없는 플레이를 하다가 0-1로 졌다. 두 경기 모두 손흥민이 없다보니 공격력 부재는 나중 얘기로 하더라도 팀의 구심점이 사라져 선수들이 우왕좌왕했다.

매체는 이 점을 알고 있는 것이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스쿼드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선수다. 그가 지난 10년 동안 클럽에서 쌓아온 유산을 생각하면 원하는 만큼 팀에 오래 머물 자격이 충분하다"며 "손흥민의 남은 선수 생활 동안 그를 붙잡는다면 팬들이 기뻐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해 여름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2위 해리 케인이 우승컵을 얻고자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로 격상된 상황이다.



2024-2025시즌에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부침을 겪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3골을 추가,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공동 1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1992년 창설돼 32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 20명 안에 드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 쐐기포를 터트렸는데 이는 그의 프리미어리그 123번째 골에 해당한다. 기록, 현재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윙어 라힘 스털링,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레블 주역인 트리니다드 도바고 축구 영웅 드와이트 요크와 함께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9위를 찍었다.

손흥민이 32년 역사가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 리그에서 최다 득점 20위 안에 진입한 것이다.

손흥민은 이제 2골을 더 넣으면 125골을 기록 중인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니콜라 아넬카, 3골을 더 넣으면 해리 케인과 함께 토트넘 역사상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추앙받는 로비 킨(127골)의 통산 득점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토트넘 역사를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선수가 되는 중이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나이가 32살 넘었다는 점을 고려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앞서 영국 매체 '풋볼 런던' 소속이자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지난달 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있는 연장 옵션을 발동시켜 손흥민과의 동행을 1년 더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의 토트넘 전담 기자 댄 킬패트릭 역시 "토트넘은 팀의 주장인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계약 기간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계약을 연장해 토트넘에서 11번째 시즌을 보내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다만 1년 연장 계약이 토트넘과 손흥민의 동행을 의미하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손흥민을 내년에 자유계약으로 이적료 없이 내주지 않고, 일단 2026년 6월까지로 계약기간을 연장한 다음 그의 이적료를 어느 정도 받고 팔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어서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 대신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라는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던 내용이다. 지난 6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하는 걸 고려 중이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팬들은 손흥민의 계약을 현재 받고 있는 연봉 180억원으로 단순 1년 연장하는 것보다는 중장기 재계약을 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고, 손흥민 마케팅 효과가 막대하다보니 토트넘도 이런 의견들을 무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내년 여름 깔끔하게 결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엔 20대 초반의 윙어들을 여럿을 관찰하며 영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의연한 상황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말 가라바흐FK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아직까지 토트넘과 재계약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나와 토트넘은 아직 아무런 대화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내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지금 나이가 되면 매 순간이 목표가 된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많은 대회를 소화하고 있기 때문에 유독 이 부분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했다.



토트넘은 아직까지 자신에게 재계약 관련 언질을 주지 않았지만, 손흥민 본인은 여전히 토트넘 선수이기 때문에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말이었다. 손흥민의 프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계속해서 "나는 지금의 상황, 그리고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내가 원하는 건 이 클럽과 선수들, 그리고 모두가 원하는 걸 얻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노력하는 이유다"라면서 재계약과 같은 경기 외적인 문제들을 떠나 모두가 바라는 토트넘의 우승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나는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다. 내가 토트넘에서 뛴지 거의 10년이 되었는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면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아직 토트넘과 계약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나는 내 계약이 끝날 때까지 모든 걸 바치고 싶다"고 했다.

앞서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 팬들과 마주했던 팬 포럼 행사에서도 재계약 관련 질문에 비슷한 뉘앙스의 답변을 했다.

당시 그는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를 아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난 아직 토트넘과 계약이 남아 있다. 내가 여기에서 뛴지 10년이 됐는데, 여러분들은 내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하지만 축구에서 우리의 미래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단지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승리다"라며 기자회견 때와 마찬가지로 미래는 모르지만 자신은 당장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그러면서도 "언젠가 내가 이 구단을 떠나는 날이 오더라도 여러분 모두가 웃길 바라고, 모두가 나를 레전드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이별이라는 선택지를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암시했다.

손흥민이 지금 시점에서 토트넘에 헌신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코멘트였지만 거꾸로 해석하면 토트넘과 내년 6월 이후 동행이 불투명하다는 뜻도 된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유력 구단으로부터 4년 총액 급여 2400억원 제의를 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최근엔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이적설에도 휩싸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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