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페인 라리가에서 데뷔한 '코리안 리거 8호' 김민수가 1군 무대 선발 출전을 이룰 수 있을까.
김민수가 소속팀인 지로나의 코페 델레이 참가 명단에 들어 출전은 물론 첫 선발까지 노리게 됐다.
지로나는 31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알멘드랄레호의 프란시스코 델 라 에라 경기장에서 2024-2025 스페인 코파 델레이 1라운드 엑스트레마두라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코파 델레이는 총 115개팀이 참가하며, 1라운드엔 110개팀이 두 팀씩 짝을 지어 55개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1부리그인 라리가에선 16개팀이 나서며, 지난 시즌 라리가 1~2위와 코파 델레이 1~2위를 차지한 4팀,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틱 빌바오, 레알 마요르카는 3라운드인 32강부터 싸운다.
5부 팀이라고 방심할 순 없지만 지로나의 전력의 몇 수 위여서 정상적인 경기를 하면 소나기 골을 넣는 것도 가능하다. 그간 벤치에서 헌신했던 선수들이나 장래가 유망한 영건들을 투입할 수 있는 무대다.
최근 라리가에 2경기 연속 교체로 들어간 김민수도 29일 지로나가 발표한 20명의 원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니 판 더 비크, 브리안 힐 등 유명 선수들도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
김민수는 지난 20일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4-2025시즌 라리가 10라운드 홈 경기에서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교체 출전해 꿈에 그리던 1군 데뷔를 이뤘다.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백승호, 기성용에 이어 한국인 라리가 8호 기록을 세웠다.
어릴 때 스페인으로 건너온 그는 지난 2022년 지로나와 계약했고, 지난해와 올해 프리시즌에서 1군에 속해 자신의 잠재력을 알렸다.
소시에다드전에서 감격의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김민수는 이어 지난 27일 열린 라스 팔마스와의 라리가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도 후반 종료 직전 들어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로나는 지난 시즌 라리가 4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도 밟고 있다. 김민수는 등록 문제로 인해 챔피언스리그는 뛸 수 없지만 거꾸로 코파 델레이 초반엔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스쿼드는 넉넉하지 않은데 3개 대회를 치르다보니 코파 델레이에선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에서 상당수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말하면 김민수의 선발 출전도 점칠 수 있다는 뜻이다.
스페인 유력지 아스는 김민수의 라리가 데뷔 직후 "김민수는 지로나 유스 아카데미에서도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선수다. 이 타이틀은 몇 달 전까지 이케르 알메나가 갖고 있었으나 거절하기 힘든 경제적 제안을 받고 사우디아라비아로 갔다"며 "김민수가 이를 이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엑스트레마두라전이 김민수가 한 단계 성장하는 경기가 될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지로나 구단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