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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MVP 예약' 김도영…데뷔 첫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해피엔딩' [KIA V12]

기사입력 2024.10.29 09:04 / 기사수정 2024.10.29 09:04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7회말 무사 1루 KIA 김도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한 뒤 삼성 투수 임창민의 야수선택으로 출루에 성공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7회말 무사 1루 KIA 김도영이 희생번트를 시도한 뒤 삼성 투수 임창민의 야수선택으로 출루에 성공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단연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 정규시즌 MVP를 예약한 그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하면서 2024시즌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특급 재능으로 주목 받은 김도영은 2022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2022년 224타수 53안타 타율 0.237 3홈런 1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74, 2023년 84경기 340타수 103안타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OPS 0.824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전년도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도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도영의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는 왼쪽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 재활 기간에만 약 4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1회말 무사 1,2루 KIA 김도영이 3루수 앞 땅볼로 출루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1회말 무사 1,2루 KIA 김도영이 3루수 앞 땅볼로 출루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도영은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며 정규시즌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회복 및 훈련에 힘을 쏟았고, 개막 엔트리 승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3월 한 달간 1할대 타율에 머무르는 등 부침을 겪었다.

사령탑의 믿음 속에서 계속 경기를 소화한 김도영은 4월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시즌 첫 3안타 활약에 첫 도루까지 달성했고, 사흘 뒤인 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예열을 마친 그는  4월 중순을 기점으로 정상 궤도에 진입했으며, 가파른 홈런 페이스를 뽐냈다. 그러더니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던 '월간 10홈런-10도루'라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김도영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 고지를 밟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폭우와 폭염으로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던 7월에도 81타수 33안타 타율 0.407 7홈런 21타점 6도루로 맹타를 휘둘렀다. 8월 1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시즌 30호 홈런과 함께 KBO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동시에 최연소, 최소경기 30-30 기록을 갈아치웠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 나성범과 김도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 나성범과 김도영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9월에는 타율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까지 완성했다. KBO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만든 선수는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단 두 명뿐이다.

김도영은 30-30 이후에도 계속 치고 달렸고, KBO리그 역대 2번째 40-40까지 바라봤다. 비록 홈런 2개를 채우지 못하고 38홈런-40도루로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대기록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도영의 2024시즌 최종 성적은 141경기 544타수 189안타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 1.067.

정규시즌 MVP를 예약한 김도영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도루로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고, 2차전에서는 홈런포까지 가동했다. 3차전과 4차전에서는 각각 4타수 1안타 1타점,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으로 경기를 마감했고, 5차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 1득점으로 팀의 7-5 승리 및 V12 확정에 힘을 보탰다.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김도영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28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5차전 경기, KIA가 삼성에 7:5로 승리하며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김도영이 기뻐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팀의 우승과 함께 부담감을 내려놓은 김도영은 우승 세리머니 이후 "정규시즌 우승보다 배로 기분이 좋다.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다. 너무 행복하다"며 "올해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더 집중했던 것 같다. 오늘 우승으로 모든 게 날아가는 기분"이라고 밝혔다.

비록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MVP를 놓치면서 통합 MVP 수상 도전에 실패했지만,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반지를 끼면서 행복하게 한 시즌을 끝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김도영의 2024시즌이었다.

사진=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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