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현지에서 김민재가 이토 히로키에게 밀려날 거라는 전망이 또 나왔다.
이토가 부상에서 복귀하기 전까지 최대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1~2개월 전부터 제기된 의견이지만 독일 언론이 다시 한 번 들고 나왔다.
독일 매체 OP-온라인은 27일(한국시간) "이토의 복귀로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가? 이토는 뮌헨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곧 뮌헨 유니폼을 입고 경쟁적인 데뷔를 할 수 있다. 김민재와 이토는 왼쪽 센터백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것이다. 한국인이 패할까?라고 보도했다.
이토는 일본 출신 수비수로 센터백과 레프트백을 모두 소화 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다. 세계적으로도 귀한 왼발 자원이라 가치가 크다. 지난 여름 슈투트가르트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이토는 멀티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뮌헨 수비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지난 7월 중족골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며 입단하자마자 전력에서 이탈했다. 최대 4개월 가량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고, 최악의 경우에는 올해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있었다.
다행히 이토는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팀 훈련을 실시하며 실전 복귀를 눈 앞에 둔 상태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뮌헨에 남은 선수들끼리 훈련을 진행했고, 이토도 훈련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뮌헨도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이토의 부상 복귀 소식을 전했다. 뮌헨이 게시한 사진을 보면 이토는 정상적으로 공을 가지고 훈련에 임했다. 공을 다룰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가 호전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뮌헨도 "이토가 다시 공을 잡았다"라며 빠른 회복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꾸준히 훈련을 소화한 이토는 허벅지 근육을 다쳐 복귀일이 조금 늦어졌지만 11월 안으로 복귀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토가 복귀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김민재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백4 센터백의 왼쪽을 맡고 있는 김민재가 왼발잡이인 이토의 경쟁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에서 뛰는 다요 우파메카노는 주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여겨진다.
OP-온라인 또한 "이토는 복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정을 완벽하게 이행하고 있으며 훈련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11월 중으로 복귀할 수 있다. 분명한 건 이토가 뮌헨 센터백 상황을 뒤흔들 것이라는 점"이라며 "이토는 센터백 라인에서 우파메카노 옆 왼발잡이로 나설 수 있다. 콤파니 감독은 현재 우파메카노와 김민재 듀오를 기용하고 있고, 김민재가 왼쪽 센터백을 맡고 있다. 레프트백으로도 뛸 수 있는 이토는 김민재 포지션에 특히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토는 공을 소유하는 뮌헨에 엄청난 지원군이 될 것이다. 이토가 돌아온다면 뮌헨은 역습에 대한 민감도도 줄어들 수 있다. 이토는 엄청난 스피드를 갖고 있다. 반면, 김민재는 오른발잡이라는 단점이 있다. 이는 뮌헨이 이토 영입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이미 지난 시즌 뮌헨은 강력한 오른발을 갖춘 4명의 센터백으로 인해 경기 중 빌드업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토는 이러한 뮌헨 센터백에서 유일한 왼발잡이다. 김민재는 최근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빌드업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고, 제공권 싸움에서도 가끔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단점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재보다 이토가 우위에 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콤파니가 센터백 조합을 당장 바꾸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우파메카노는 수비 리더를 맡은 만큼 앞으로도 오른쪽 센터백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또한 이토가 복귀할 때 결코 제외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이번 시즌 강력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이토의 향후 출전은 궁극적으로 상대 진영 깊숙한 곳에서 뮌헨 빌드업을 잘 작동하게 할 수 있을지, 압박이 어떻게 작동할지, 우파메카노와의 호흡은 어떨지에 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토는 주로 센터백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토가 복귀하기 전까지 뮌헨은 아직 몇 차례 최고의 경기들이 예정돼 있다. 김민재는 자신이 팀에 얼마나 중요한지 계속해서 증명해야 한다"고 김민재가 스스로 증명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