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부탁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6일(한국시간) "비용 절감에 나선 맨유는 라이벌 맨시티 전용기에 선수들을 발롱도르 시상식까지 태워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제 곧 한 시즌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를 뽑는 2024 발롱도르 시상식이 진행된다. 통산 68번째 발롱도르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전 3시45분 프랑스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다.
시상식이 다가오고 있기에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선수들은 파리로 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때 맨유가 라이벌 맨시티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코비 마이누를 데려갈 수 있는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맨시티는 2024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후벵 디아스, 필 포든, 로드리, 엘링 홀란까지 총 4명을 배출했다.
여성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선수 중 3명이 맨시티 소속이고,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트로페 코파에서도 사비뉴가 후보에 올랐다.
매체에 따르면 맨시티는 총 8명의 선수가 후보에 올라 시상식으로 향해야 하기에 전용기를 마련했다. 이때 맨유가 사비뉴와 함께 트로페 코파 후보에 오른 가르나초와 마이누를 전용기에 태워줄 수 있는지 맨시티에 요청한 것이다.
매체는 "맨시티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규모 대표단을 파리로 수송하고자 전용기를 마련했다"라며 "그리고 눈살을 찌푸릴 수 할 수 있는 일화로 맨유가 맨시티에 가르나초와 마이누를 위한 자리가 있는지 물었던 사실이 밝혀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맨유는 맨시티로부터 해당 항공편에 좌석이 없어서 대체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맨유가 맨시티에 이러한 요청을 한 이유는 다름 아닌 비용 절감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맨유는 올해 초 짐 랫클리프경과 그의 이네오스 그룹이 클럽에 합류한 후 일련의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선수 2명을 전용기로 보내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라고 밝혔다.
가르나초와 마이누가 시상식에 가야 하기에 맨유는 이들을 위한 항공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맨시티처럼 전용기를 준비할 수 있지만 전용기를 마련하는 건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에 돈을 아끼고자 전용기를 준비한 맨시티에 부탁을 한 것이다.
해당 소식을 접한 맨유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구단 재정상 지출을 최소화할 필요는 있지만, 다름 아닌 라이벌 클럽에 소속 선수들을 데려가 달라고 요청하는 건 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영국의 억망장자 짐 랫클리프가 회장으로 있는 이네오스(INEOS) 그룹은 지난 2월 맨유 지분 27.7%를 인수하면서 구단 운영권을 얻어내 맨유의 새로운 구단주로 등극했다.
랫클리프는 맨유를 인수한 후 구단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파악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최근 5년 연속으로 적자를 봤고, 누적 손실은 무려 3억 7000만 파운드(약 6524억원)가 넘는다. 최근에 입은 손실은 1억 1320만 파운드(약 1996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위해 랫클리프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갔는데, 최근엔 맨유의 상징적인 인물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했다. 이때 계약을 해지한 사유가 다름 아닌 퍼거슨 감독에게 연봉 216만 파운드(약 38억 4700만원)를 절약하 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발롱도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