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꾸 쓰러지네, 토트넘 레전드 멀어지나…SON 또 부상, 팰리스전 결장+재계약 변수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번 시즌은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손흥민에게 중요한 1년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계약 연장 옵션 발동 여부에 따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내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토트넘이 이번 시즌 도중 손흥민의 기존 계약에 포함된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거나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만약 손흥민이 부상을 당해 좀처럼 낫지 않는 지금의 모습을 이어간다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거라고 확신하기는 힘들다.

손흥민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원정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 25일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결장하게 된다.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결장을 예고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손흥민은 통증을 호소한 이후 아직 돌아오지 못했고,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2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부상 관련 소식으 업데이트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전했다.

토트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현재 토트넘 선수들이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선수들의 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 윌송 오도베르처럼 알크마르전을 통해 오랜만에 부상에서 돌아와 그라운드를 밟은 선수들을 제외하면 모두 상태가 괜찮다는 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설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젯밤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은 괜찮다"며 "오랫동안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일부 선수들이 경기 후 피로를 느낀 것 외에는 이슈가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간의 통증을 느꼈다면서 알크마르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손흥민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내용을 전했다. 회복을 위해 알크마르전에 아예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한 손흥민의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내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쏘니는 아직 온전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는 현재 100%에 미치지 못한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후 상황은 확인해야 한다"면서 향후 손흥민의 컨디션을 추가로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전 일정에 맞춰 돌아올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달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을 당해 쓰러진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소집에서도 제외된 채 런던에 남아 회복에 전념한 끝에 지난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통해 약 3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손흥민이 다친 부위가 햄스트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복귀 속도가 빨랐다. 햄스트링 부상은 일반적으로 회복까지 4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손흥민은 경기장으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심지어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가 아닌 선발로 출전하면서 '강철몸'다운 엄청난 회복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조기 복귀가 탈이 된 것인지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다시 엎어졌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3호골 복귀포를 쏘고 후반 25분경 교체되어 나간 손흥민은 약간의 통증을 느껴 알크마르전에 결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알크마르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몸 상태를 전할 때만 하더라도 손흥민의 부상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예상됐다. 알크마르는 전력상 손흥민 없이도 토트넘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 없이도 이기는 법을 아는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손흥민이 두 경기 연속 결장하는 게 확실시되면서 손흥민의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이렇게 장기간 자리를 비운 건 지난 2022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없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은 손흥민의 재계약 문제로 향하게 된다. 토트넘과의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손흥민은 아직 구단과 재계약과 관련해 어떠한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직 재계약에 대해 결정이 내려진 게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번 시즌은 손흥민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손흥민이 30대 중반 진입을 앞둔 나이에도 지난 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한 것처럼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하거나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몸이 약해진 모습을 보인다면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연장 옵션을 발동하더라도 목적을 손흥민과의 동행이 아니라 이적료를 받고 손흥민을 매각하는 데에 둘 수도 있다.

손흥민이 부상을 털고 원래의 손흥민으로 돌아와야 하는 이유다. 일단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이 아니라 3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경기로 복귀 시기를 조준하고 회복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 맨체스터 시티 킬러로 유명한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무너뜨리는 복귀포를 터트리고 미소를 짓는 모습보다 좋은 장면은 없을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