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29 06:38 / 기사수정 2011.09.29 06:38
아스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피아코스와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교체 명단에 포함된 박주영은 어느 때보다 출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올림피아코스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로랑 코시엘니, 제르비뉴, 시오 월콧은 주말에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부상 선수들이 결장을 예고했다.
심지어 벵거 감독은 부동의 주전 로빈 반 페르시 대신 마루앙 샤막을 선발 출전시켰고, 좌우에 안드레이 아르샤빈,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을 내세웠다. 오는 26일 토트넘과의 중요한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다소 약체로 분류되는 올림피아코스전에 주전들을 쉬게 해주려는 배려였다.
만약 아스널이 큰 점수 차의 리드를 잡을 경우 박주영의 교체 투입 가능성은 충분히 기대할 만했다. 전반 20분까지 2-0으로 앞설 때만 해도 아스널의 낙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아스널은 올림피아코스의 파상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했고, 전반 27분 다비드 푸스테르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한 골 차의 리드를 유지했다.
이날 올림피아코스는 슈팅수에서 15대10의 우위를 점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실질적으로 아스널은 여유 부릴 틈이 없었던 셈이다. 벵거 감독의 징계로 이번 경기의 지휘봉을 잡은 팻 라이스 수석 코치는 부진을 거듭한 샤막 대신 반 페르시를 투입했고,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애런 램지와 키어런 깁스를 교체 카드로 소진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박주영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올 시즌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가엘 클리시 등을 떠나보낸 아스널은 리그에서 2승 2무 3패로 최악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볼턴전(3-0승)을 제외하고 사력을 다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다. 벵거 감독 입장에서도 급박한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하기란 쉽지 않다.
현재 박주영의 입지는 냉정하게 반 페르시, 샤막에 이어 세 번째 공격수다. 원톱 자리를 놓고 세 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는 형국이라 좀처럼 기회를 부여받기 힘들다. 입단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박주영의 위상이 높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해도 출전 기회조차 주어지지 있으니 마땅한 반전조차도 어려운 여건이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는 반 페르시는 언제 쓰러질지 장담할 수 없고, 샤막은 지난 시즌 후반기 이후 고작 2골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한 샤막은 실망감을 남겼다. 더구나 내년 1월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모로코 대표로 차출된다. 시즌은 8개월이나 남아있으며 아스널은 4개 대회를 치러야 한다. 박주영에게도 기회는 분명히 찾아온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널 코리아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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