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스콧 맥토미니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나폴리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가 제2의 맥토미니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맨유의 핵심 공격수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잉글랜드 전 국가대표 마커스 래시퍼드가 해당 선수다.
스페인 매체 '엘 나시오날'은 25일 "래시퍼드는 맨유에서 나가고 싶어 한다"며 "지금 애스턴 빌라와 올랭피크 마르세유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그의 영입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팀은 다름 아닌 콘테 감독의 나폴리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폴리 단장인 지오반니 만나는 래시퍼드를 좋게 평가하고 있으며, 콘테 감독은 잉글랜드 선수를 좋게 보고 있다. 특히 래시퍼드는 로멜루 루카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 두 선수를 대신해서 뛸 수도 있고, 이들과 함께 뛸 수도 있는 공격수다"고 나폴리가 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래시퍼드는 더 이상 에릭 텐 하흐 현 맨유 감독 체제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팬들의 외면도 적지 않다. 1월에 바로 다른 팀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게 엘 나시오날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콘테 감독이 지난 여름 맨유를 박차고 나폴리에 와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맥토미니처럼 래시퍼드를 데려올 지 주목된다. 맨유에서 로테이션 멤버였던 맥토미니는 3000만 유로(440억원) 이적료로 나폴리에 왔는데 입단 초기 과체중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나폴리 중원의 핵심으로 금세 자리매김해 맹활약했다. 콘테 감독이 좋은 선수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잘 데려왔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다.
게다가 전 소속팀이 맨유에, 영국 4개 축구협회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에서 온 선수여서 나폴리 구단에 대한 주목도도 더욱 높아지는 효과를 낳았다.
래시퍼드 역시 최근 맥토미니처럼 로테이션 멤버로 밀린 상태여서 나폴리 등 다른 구단 이적을 고려할 만하다.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5년 성인 무대에 데뷔한 레시퍼드는 임대를 간 적도 없이 맨유에서만 이번 시즌까지 10시즌을 다니고 있다. 415경기 135골을 터트리며 지난 10년간 맨유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60경기 17골을 넣었으나 최근 부진에 따라 유로 2024엔 뽑히지 못했다.
래시퍼드는 지난 시즌 막판 구단 훈련을 빠지고 클럽을 간 것이 적발되는 등 자기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고, 득점 수도 확 줄었다.
이번시즌에도 공식전 13경기 4골을 넣고 있으나 프리미어리그 득점은 8경기 1골에 불과하다.
하지만 왼쪽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볼 수 있고, 투톱도 가능하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토트넘 감독을 하면서 래시퍼드를 본 콘테 감독이 그의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역시 래시퍼드의 연봉이다. 지난해 맨유와 재계약하면서 연봉이 3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결국 맨유가 주급 보조를 어느 정도 하는 임대 방식이 떠오르는데 맨유가 연봉을 50% 보전한다고 해도 나폴리는 매주 2억원 정도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