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fastball] 참 많이 돌고 돌아서 얻은 745일만의 승리입니다. 28일 SK와의 경기에서 6.1이닝 무실점을 거두며 팀의 5-0 승리를 이끈 김수경 선수는 드디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8월중부터 합류하여 8경기 동안 4.35의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쳤으나, 이상하게 잘 던지는 날에는 이후 불펜이 리드를 날리거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동점 상황에서 내려오는 경우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28일 경기에서는 김수경 선수가 호투 하고 타선도 지원을 하며 5-0까지 앞서며 무난하게 승리를 선사하는 모습이었고 8회말 1사 만루 위기를 제외하고는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모습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과거 손민한-배영수-박명환 우완 트로이카와 함께 우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가며 현대 왕조의 중심에 우뚝 섯던 김수경 선수는 젊은 나이에 이미 100승 투수의 반열에 올라섰었지만 이후 팀이 재정 위기를 겪고 자신도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의 위력이 반감되며 정체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무엇보다 100승이나 쉽게 거둔 통산 111승 투수였던 그가 한 경기에서 1승을 거두는데 무려 2년여가 걸렸다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야구는 확실히 자신이 잘 할 때는 한경기 한경기의 소중함을 모르는 법이지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을 때 한경기 한경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김수경 선수도 111승에서 112승으로 무려 2년이 걸리는 동안 아마 한경기의 소중함을 알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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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수경 ⓒ 엑스포츠뉴스]
김형민 기자 riceda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