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6회초 무사 1,2루 KIA 전상현이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플레이오프 승리 팀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팀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이틀 만에 재개된 가운데, 6회초 무사 1·2루에서 웃은 팀은 KIA다.
삼성과 KIA는 2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에 돌입했다. 두 팀은 서스펜디드 경기가 종료된 이후 2차전까지 치러야 한다. 하루에 2승이 걸린 만큼 삼성과 KIA 모두 1차전 승리가 간절하다.
삼성과 KIA는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야수진 운영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올해 정규시즌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운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최원준(중견수)-김태군(포수)-서건창(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서스펜디드 1차전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브리핑을 갖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두 팀은 이틀 전인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소화하던 중 큰 변수와 마주했다. 경기 내내 내리던 비가 문제였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의 타석에서 KIA의 두 번째 투수 장현식이 초구 볼를 던진 뒤 경기가 중단됐다.
시간이 지나도 비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심판진은 경기를 더 이상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KBO 포스트시즌 역사상 첫 서스펜디드 경기였다.
22일에는 전날보다 비의 양이 줄어들었지만,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그라운드 사정 및 비 예보를 감안해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2차전을 모두 22일이 아닌 23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두 팀은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이후 이틀이 지난 23일에 다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경기 재개를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위기 상황에서 6회초를 맞이해야 하는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재개 이후) 첫 번째 투수가 누군지는 작전상 말씀드릴 순 없다(웃음). 우리 입장에서 좋은 투수를 기용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어제(22일) 이후 결정이 바뀌었다"며 "3~4가지를 놓고 고민했는데, 오늘의 방법이 가장 좋은 것 같고 해답인 것 같아서 이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발 원태인을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게 된 박진만 삼성 감독은 "(22일 우천 순연 이후) 하루 동안 바뀐 건 없다. 우리가 6회초에 추가점을 내는지, 또 점수를 낸다면 얼마나 내는지에 따라서 투수 쪽은 변화가 좀 있을 것 같다. 득점 기회를 잡았기 때문에 6회가 중요할 것 같다"며 추가 득점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6회초 무사 1,2루 KIA 김도영이 삼성 김영웅의 번트때 디아즈를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6회초 무사 1,2루 KIA 김태군이 삼성 김영웅의 번트때 2루 주자 디아즈를 포스아웃 시키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중단 시점인 6회초 무사 1·2루 볼카운트 1볼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마운드 위에 올라온 투수는 장현식이 아닌 전상현이었다. 김영웅이 좌타자인 만큼 좌완투수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KIA는 김영웅에 이어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는 걸 감안해 전상현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경기 재개와 함께 김영웅이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포수 앞에 떨어졌고, 포수 김태군이 빠르게 공을 잡아 2루주자 디아즈를 3루에서 포스 아웃 처리했다. 상황은 1사 1·2루가 됐다.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운 전상현은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 볼 이후 3구에 이어 4구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렸다.
이닝 종료 위기에 몰린 삼성은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2사 1·2루에서 등장한 윤정빈이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면서 2사 만루로 연결했다.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전상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초구 볼 이후 2구와 3구 스트라이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했고, 4구 파울 이후 투수 땅볼을 이끌어내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전상현을 올린 KIA가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6회초 1사 1,2루 삼성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6회초 2사 만루 KIA 김태군이 마운드를 방문해 전상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광주, 김한준 기자
큰 위기를 넘어간 KIA는 6회말 소크라테스-김도영-최형우로 이어지는 타선에게 기대를 걸었다. 삼성은 6회말을 앞두고 좌완 이승현을 호출했다. 삼성으로선 활용도가 높은 이승현이 실점 없이 1점 차 리드를 지키길 바랐다.
좌완 이승현과 마주한 선두타자 소크라테스는 초구 볼에 이어 2구 볼을 참아낸 뒤 3구 스트라이크, 4구 파울, 5구 파울, 6구 볼로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7구에 헛스윙을 휘두르면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던 김도영도 이렇다 할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김도영은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4구 볼에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으나 5구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2사에서 등장한 최형우는 이승현의 투구에 맞으면서 1루를 밟았지만, 후속타자 나성범이 2사 1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나성범은 초구 헛스윙, 2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삼성이 7회초를 득점 없이 마감한 가운데, 7회말 현재 삼성이 1-0으로 리드를 지키고 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