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에서 나란히 맞대결을 펼칠 이 시대 홈런왕 양키스 저지와 다저스 오타니(위쪽부터).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최고의 야구 선수이자 동시에 홍보대사이다."
뉴욕 양키스 주포 애런 저지가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치를 오타니를 향해 건넨 찬사다.
양키스와 다저스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8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승제) 1차전 맞대결을 치른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나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58홈런) 저지. 연합뉴스
올해 우승자를 가릴 마지막 시리즈이기도 하지만, 단연 현시점 메이저리그 슈퍼스타이자 홈런왕 저지와 오타니의 맞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저지와 오타니 양강 구도로 월드시리즈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
저지는 월드시리즈 1차전을 3일 앞둔 23일 미디어데이에 나서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각오와 오타니와 맞대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린 시절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경기하고, 우승하는 것을 봤다. 그 흥분과 감정으로 도시가 살아났다. 분명 특별한 일이고, 나는 그것을 해내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나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58홈런) 저지. 연합뉴스 AFP
이어 오타니와 맞대결에 관해서는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에 있을 때 (같은 아메리칸리그라) 우리는 정규 시즌 내내 싸움을 펼쳤다. 그가 내 머리 위로 홈런을 치는 것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큰 무대, 가장 중요한 순간 (오타니와) 플레이할 기회를 잡는 건 꽤 멋진 일이다"라며 "오타니는 타율과 파워, 스피드 모두 갖췄다. 올해 50도루를 기록한 것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충분히 이야기되지는 않았다. 그는 인상적인 운동선수이다. 이 최고 야구 선수이고, 홍보대사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나설 내셔널리그 홈런왕(54홈런) 오타니. 연합뉴스 AP
1956년 이후 가장 뜨거울 월드시리즈다. 68년 만에 양대리그 홈런왕이 출전하기 때문. 공교롭게도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맞대결을 치렀던 팀 역시 뉴욕 양키스와 브루클린 다저스(현 LA 다저스)다. 52홈런을 때려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미키 맨틀(양키스)과 43홈런을 쳐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오른 듀크 스나이더(다저스)의 홈런 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월드시리즈에서 만난 두 홈런왕은 나란히 홈런 3개를 쳐 눈길을 끌었다. 최종 승자는 시리즈 전적 4-3으로 승리한 양키스였다.
68년이 지나 2024 월드시리즈는 비슷한 전개로 흘러가고 있다. 저지는 올해 158경기 타율 0.322(559타수 180안타) 58홈런 144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159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오타니도 이에 밀리지 않았다. 159경기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59도루 OPS 1.036으로 시즌 내내 맹활약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 신기록도 세웠다. 홈런 순위 역시 각 리그 으뜸이다. 양대리그 홈런 1위 저지, 2위 오타니의 싸움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다.
나란히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저지와 오타니. 우승 트로피는 단 한 명만 들 수 있다. 승리의 여신은 저지와 오타니 둘 중 누구를 향해 미소를 보일까.
생애 첫 월드시리즈에 나설 내셔널리그 홈런왕(54홈런) 오타니. 연합뉴스 AP
사진=연합뉴스 AP / AF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