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불혹을 앞둔 루카 모드리치가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령 선수로 등극했다.
레알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모드리치가 구단 역사상 공식전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가 됐다"며 "39세 40일의 나이로 바라이도스에서 그라운드를 밟은 모드리치는 1966년 페렌츠 푸스카스가 보유하고 있던 기록을 경신했다"고 알렸다.
1985년생인 모드리치는 이날 스페인 비고에 위치한 발라이도스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의 2024-2025시즌 라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투입돼 구단 역사상 공식 경기에 출전한 가장 나이 많은 선수가 됐다.
중원의 미래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대신해 투입된 모드리치는 투입된지 3분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1분 침투하는 비니시우스에게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고, 비니시우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2-1을 만들었다.
전반 20분 킬리안 음바페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레알은 후반 6분 동점골을 내줬으나 모드리치의 어시스트에 이은 비니시우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1골 차 승리를 가져갔다. 라리가 41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면서 최다 무패 기록을 보유한 바르셀로나의 43경기를 바짝 뒤쫓았다.
모드리치는 이날 출전으로 구단 역대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레알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헝가리의 페렌츠 푸스카스의 39세 36일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구단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이는 곧 모드리치가 레알에서 오랫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걸 증명한다. 모드리치는 지난 2012년 토트넘을 떠나 레알에 입단한 후 벌써 12년 동안 뛰고 있다.
크로아티아 출신 미드필더인 모드리치는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며 적재적소에 뿌리는 정확한 패스 능력이 일품이다. 정교한 킥 능력까지 갖춰 중거리 슈팅에도 능하다.
입단 초기에는 완전한 주전으로 뛰지는 못했지만 점차 출전 기회를 늘려가더니 어느새 중원 핵심으로 거듭났다. 2013-14시즌 레알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린 모드리치는 2015-16, 2016-17, 2017-18시즌 3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레알 레전드로 등극했다. 이때 카세미루, 토니 크로스와 함께 '크카모' 라인을 결성해 레알 중원을 책임졌다.
2018년에는 세계 최정상 축구선수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를 대회 준우승으로 올려놓으며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2008년부터 10년 동안 이어져 온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경쟁 체제를 깨뜨린 선수였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라리가 4회, 챔피언스리그 5회 등을 포함해 24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레알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지난 시즌 총 43경기를 뛰었으나 교체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었고,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도 풀타임 활약하지 못하고 이른 시간 교체되며 관리를 받았던 모드리치는 이적을 고민했다.
레알 또한 지난 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모드리치와 계속 동행을 이어갈지 고민했다. 당시 모드리치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거액의 제안들을 받으며 레알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모드리치는 레알과 1년 더 동행하기로 했다. 내년 여름까지 뛴 후 미래를 결정할 예정이다. 레알에서만 547경기를 뛴 모드리치가 출전할 때마다 레알 최고령 선수 기록이 새로 쓰여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