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랑스 축구스타 킬리안 음바페가 성범죄 혐의를 받자 합의된 관계였다는 근거로 문자 메시지를 내세웠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스웨덴 여행 중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된 음바페는 스톡홀름에 머무는 동안 합의에 따라 성관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음바페는 휴가 중 스웨덴을 방문했다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스웨덴 매체 '엑스프레센'은 지난 15일 "음바페가 지난 주말 스웨덴 스톡홀롬을 깜짝 방문헤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즐겼다. 이는 목요일 밤에서 금요일 아침까지 이어졌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목요일 밤, 음바페는 스톡홀롬의 시장인 외스테르맘 지역에 있는 '셰졸리'라는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뒤, 'V'라는 나이트클럽을 방문했다"라며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목요일 혐의를 의심받는 성범죄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 혐의는 이틀 뒤 경찰에 신고됐다. 다니엘 위크달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이 사안은 검사가 진행하고 있으며 검찰 측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10월 A매치 기간에 음바페는 부상으로 인해 프랑스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휴가를 받아 스웨덴 스톡홀름을 거쳐 프랑스령 코르시카섬에 있는 아작시오에서 휴식을 취한 후 15일 다시 소속팀이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돌아가 팀 훈련에 합류했다.
스웨덴에서 음바페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보도가 나오자 음바페 측은 공개적으로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AFP 통신'을 통해 "이러한 비난은 완전히 거짓이며 무책임하다. 그리고 그들의 보도는 용납할 수 없다. 음바페의 이미지를 이러한 방법으로 무너뜨리려는 행위를 끝내기 위해 진실을 회복하고 음바페가 반복적으로 당하고 있는 도덕적 괴롭힘과 명예 훼손 행위에 연루된 모든 사람들이나 언론을 기소하기 위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간이 흘러 프랑스 언론에서 음바페가 스웨덴에서 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건 사실이라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RMC 스포츠는 "르파리지앵 신문이 폭로하고 RMC 스포츠가 확인한 바와 같이 음바페는 합의된 젊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졌다"라며 "또 음바페가 이 젊은 여성과 친밀한 관계를 맺은 후 작성한 문자 메시지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음바페와 여성이 성관계 후 태연하게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는 점을 들어 성범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고소를 한 인물이 문자를 주고 받은 여성이 아닐 가능성이 있기에 확답은 이르다. 매체도 "음바페 생각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스웨덴 당국에 강간 고소장을 제출한 고소인이 될 수 없다"라며 "현 단계에선 고소인이 음바페에게 메시지를 보낸 작성자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했다.
또 "음바페의 변호사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침착한 태도를 유지 중"이라며 "그러나 음바페가 고소의 대상이 된 건 확실한 사실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음바페는 프랑스 대표팀 주장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최근 태도 논란에 휘말렸다.
음바페는 지난달 25일 알라베스와의 2024-25시즌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에서 왼쪽 다리의 대퇴 이두근 쪽에 부상을 입었다. 음바페가 회복에 필요한 기간이 3주 정도로 예상되자 프랑스는 음바페를 10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A매치 휴식길에 들어가기 전에 비야레알과의 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프랑스축구협회를 당황시켰다. 여기에 휴가까지 즐기면서 프랑스 내에선 논란에 불이 붙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음바페가 약간의 죄책감이 있어 보였다. 그는 레알로 휴가를 허가받았다"라며 "전 PSG 동료인 노르디 무키엘레와 동행한 그는 수요일 스톡홀롬에 전세기로 도착했고 좋은 저녁 식사를 했다. 음바페 일행은 식사 후 나이트클럽에서 시간을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는 그의 방문을 최대한 비밀스럽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모자와 마스크를 써 최대한 노출되지 않으려고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나이트클럽에서 음바페가 춤을 출 때 핸드폰 사용이 엄격히 금지됐다. 모든 손님은 입구에서 핸드폰을 봉투에 넣어야 했다"라고도 했다.
매체는 또 "3일간 스웨덴에서 시간을 보낸 음바페는 금요일 오후 그곳을 떠났다. 떠날 땐 현지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았고 코르시카섬에 있는 아작시오로 향했다"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매체는 "음바페는 이미 지난 소집 때 10월 A매치 소집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했고, 프랑스도 이를 알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음바페가 레알 경기를 뛰면서 프랑스 A매치 경기를 거부한 이유로 매체는 그가 2025 발롱도르를 노리고 있기 때문으로 추측했다.
이어 "최근 몇 주간 유럽에서 발생한 부상 상황을 감안할 때, 음바페는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2025 발롱도르를 최우선 목표로 삼은 그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중요한 경기들만 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구단에서 휴가를 허락해 스웨덴을 방문했다고 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선 부상이라 구단에 남아 재활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와서 멀쩡히 휴가를 즐기는 주장이 못마땅하게 비춰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설상가상으로 성범죄 논란에 휘말리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