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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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돈' 박병은, 흐름 전환하는 키플레이어…"비단뱀 같은 올가미처럼"

기사입력 2024.10.17 19:51 / 기사수정 2024.10.17 19:5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병은이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에서 '형사 잡는 형사' 승찬 캐릭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 박병은이 분한 승찬은 과거 명득(정우 분)의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여 있는 광수대 팀장으로, 더러운 돈의 행방을 쫓는 과정에서 명득이 사건과 깊은 관계가 있음을 직감하고, 명득의 파트너 형사 동혁(김대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하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팽팽한 전개를 이어 나가는 인물이다.

영화 중반부터 박병은의 등장과 함께 그의 연기는 극의 흐름을 휘어잡는다. 

상대를 조여가는 매서운 눈빛, 그와는 반대로 웬만해선 동요하지 않는 여유로운 목소리는 큰 액션 없이도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어쩌지, 증거가 나와버렸네"라는 박병은의 싸늘한 대사는 긴장감의 정점을 찍는다. 적재적소에 나타나 승찬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며 입체감 있는 캐릭터를 완성한 박병은의 열연이 예측 불가한 전개에 힘을 싣는다.



앞서 영화 '시민덕희'에서는 평범한 직장인과 별반 다르지 않은 소시민적인 박형사의 모습을 보여준 바 있는 박병은은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선산'에서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뒤틀린 감정을 품게 된 박상민의 자격지심과 위태로움을 표현하기 위해 그의 내면과 감정의 굴곡에 집중하여 캐릭터를 구현해 냈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박병은의 디테일한 연기가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에서는 어떻게 작용할지 더욱 기대를 높인다.

박병은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직설적인 제목을 보고 신기하고 놀라웠고, 과연 어떻게 풀어낼까 호기심이 있었다. 첫 장부터 끝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졌는데, 읽어보니 시원하고 제목에 부합되는 내용에 큰 매력을 느껴서 선택하게 됐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전했다.

또 "명득과 동혁, 두 형사가 쫒기는 상황에서 압박하고 긴장감을 조성하는 매개체가 제가 연기한 승찬이라고 생각했다. 승찬과 명득과의 예전 서사가 있음에도 이를 배제하고, 극의 중간부터 승찬이 등장함으로써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상황은 어떻게 변화할까 등을 중점에 두고 승찬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가장 인상 깊은 신으로 승찬이 명득에게 의미심장하게 "어쩌냐, 증거가 나와버렸네"라고 말한 부분을 꼽은 박병은은 "당시 세트 촬영장에서도 긴장감이 상당했다. 명득은 명득대로 흘러가는 상황에 집중하고, 승찬도 승찬대로 결정적 증거를 보여주며 명득에게 위협을 주는 장면인데, 저와 정우 배우의 집중력이 맞물리며 감정이 잘 드러난 기억에 남는 신이다"라고 돌아봤다.

'만약 박병은에게도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와 같이 돈이 생긴다면 승찬과 같은 선택을 했을까'라는 물음에는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물론 이런저런 고민과 딜레마에 빠져서 고심하겠지만, 명득처럼 내 가족이 아프거나 힘든 상황이라면 우선 그 돈을 가지려 했을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나중에 돈을 벌어 좋은 일에 기부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승찬 캐릭터를 '비단뱀 같은 올가미'라고 비유하며 "보통 올가미를 터프하게 다루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은데, 승찬이라는 캐릭터는 스르륵 조용히 감기다가 툭 한 번 강하게 떨어지고 사라지는 '비단뱀 같은 올가미'라고 생각했다. 조용하지만 무서운 존재다"라고 설명했다.

박병은은 "극장에 가시기 전에 공개된 예고편 등을 통해 어떤 배우들이 나오는지 미리 보시고, 극장에 오셔서 그 배우들이 발견하는 재미로 보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응축됐다 나오는 표정, 미세하게 변화하는 감정들은 조그마한 화면으로는 다 느끼시기 어려울 수 있다.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배우들의 세세한 연기를 함께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영화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17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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