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 굉장히 많은 친구"…타점왕도 인정, 'PO 신스틸러' 삼성 파이어볼러 [PO2]

(엑스포츠뉴스 대구, 박정현 기자) 상대도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는 재능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김윤수는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다. 이날 ⅓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 팀의 10-5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위기 상황 김윤수는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제 공을 던졌다. 삼성이 6-1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선발 등판했던 원태인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타석에는 LG 주포 오스틴 딘이 섰지만 김윤수는 초구에 시속 151㎞ 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고 삼성 팬들 함성을 끌어냈다. 이후 볼카운트 1-1에서 다시 한 번 묵직한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로 실점을 막아냈다. KBO리그 타점왕에 빛나는 오스틴 상대 실점 위기를 벗어난 삼성은 LG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김윤수 투입에 관해 "(투입 시기를) 고민했다. 경기 전 볼넷에 대한 부담이 없을 때 던지게 하려 했다. 점수 차가 있었고 김윤수가 1차전에 보여줬던 모습을 믿고 내보냈다.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해줬다. 점수 차가 있었기에 김윤수의 구위를 믿고 내 좋은 결과를 얻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김윤수는 '깜짝 등판'해 맹활약을 펼쳤다. 삼성이 7-4로 추격당하기 시작한 7회초 1사 1,2루에서 LG 주포 오스틴 딘을 상대로 삼구삼진을 처리해 눈길을 끌었다. 오스틴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김윤수에 관해 "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선수다. 공도 좋은데 포스트시즌과 같은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가 스트라이크 3개로 승부를 본다는 것이 대견하다. 앞으로도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스틴은 김윤수 공략을 목표로 타석에 섰지만, 이번에도 공략하지 못하며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김윤수는 삼성이 가장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라 강력한 공을 던져 팀이 원하는 목표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윤수는 시즌 중반 상무(국군체육부대) 전역 후 팀에 합류해 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정규시즌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역 후 치른 4경기에서 5⅓이닝 평균자책점 10.13에 그쳤다. 150㎞를 넘나드는 묵직한 강속구를 매력적이지만, 불안한 제구 탓에 좋은 투구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렇지만, 삼성은 김윤수의 '구위'에 집중해 엔트리 한 자리를 부여했다.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한 빠른 공은 승부처에서 결과를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기대는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남은 시리즈 김윤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