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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이 좋은 고1 소녀, 한국 수영 역사 바꿨다…"나고야 AG 꼭 뛰고 싶어" [창원 현장]

기사입력 2024.10.15 13:45 / 기사수정 2024.10.15 13:45



(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문수아(16·서울체고)가 15년 만에 대한민국 수영 여자 평영 200m 한국 신기록을 깬 주인공이 됐다. 우승의 기쁨을 마라탕 만찬으로 즐기고 싶다는 소녀 감성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문수아는 14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경영 여자 평영 200m 고등부 결승에 출전, 2분23초87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문수아가 이날 기록한 2분23초87은 지난 2009년 정슬기가 제주한라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세운 여자 평영 200m 한국 기록 2분24초20을 0.33초 앞당긴 쾌거다. 

2008년생인 문수아는 자신의 두 돌 때 한국 수영 역사에 새겨진 대기록을 15년 후 갈아치웠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여자 평영 200m 한국 기록은 문수아에 의해서 계속 경신될 가능성이 높다.  

문수아는 이날 오전 열린 여자 평영 200m 고등부 예선에서 2분42초28로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4시간가량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결승에서는 누구보다 힘차고 빠르게 물살을 갈랐다.  

문수아는 시상식을 마친 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선 공식 인터뷰에서 "예선 때는 내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결승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의식하지 않고) 나 혼자만의 레이스를 펼치려고 했다. 전국체전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훈련했던 것 하나만 믿고 최선을 다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3년 전부터 여자 평영 200m 한국 신기록을 목표로 설정하고 뛰었는데 이번 전국체전에서 기록하게 돼 더 기쁘다"며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놀러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싶다. 마라탕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인데 오늘 저녁에 동료 선수들과 먹기로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문수아는 지난 2022년 만 13세의 나이로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화제를 모았다. 일찌감치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값진 경험을 쌓았다.

문수아는 3년 사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문수아가 이날 손에 넣은 여자 평영 200m 한국 기록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중국 예스원의 2분23초84와는 0.03초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수아가 현재 컨디션과 경기력만 유지한다면 내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5 세계수영선수권,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충분히 입상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문수아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해 속상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좋은 기록을 얻은 만큼 내후년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과 메달 획득) 욕심을 내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2년 전 세계선수권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마인드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이 뛰었다면 이제는 내 수영을 찾고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수아는 이날 여자 평영 200m 한국 신기록 수립과 함께 상금 100만원도 거머쥐었다. 쓰고 싶은 곳이 있냐는 질문에 "일단 잘 모아뒀다가 나중에 나를 위한 선물을 주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 기록을 계속 깨서 또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창원,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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