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 단거리의 간판 황선우(21·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의 아쉬움을 씻는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목에 걸고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선우는 14일 경남 창원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03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우승 확정 직후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얼떨떨하다"라면서도 "초반 레이스가 굉장히 좋았다. 좋은 기록으로 우승을 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열린 자유형 200m 예선 2조에서 물살을 갈랐다. 1분49초79로 예선 2조 1위, 전체 출전 선수 15명 중 5위에 올랐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어렵지 않게 손에 넣었다.
황선우는 결승에서도 좋은 컨디션를 뽐냈다. 출발음이 울림과 동시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첫 50m를 24초75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황선우는 50~100m 구간에서 더 속도를 올렸다. 50초94를 기록, 2위 김영현(51초66)과 3위 이호준(51초89)보다 앞서갔다. 100~150m 구간에서도 1분17초90으로 이호준(1분19초23)을 2초 가까이 제치면서 우승을 예약했다.
황선우는 150~200m 구간에서 마지막 순간 스퍼트를 더 높였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 당시 기록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 1분44초40 경신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최종 기록은 1분45초07로 한국 신기록 수립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황선우는 다만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예상치 못했던 부진으로 포디움에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주 종목 200m 기록이 베스트에 근접한 건 분명 고무적이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이 종목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경험과 자신감, 기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황선우는 기세를 몰아 지난 2월 카타르 도하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월드 챔피언'이 됐다.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파리 올림픽 입상권 진입 전망을 밝혔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6초13을 기록, 출전 선수 중 전체 4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무난히 결승 무대에 오를 것으로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다.
황선우는 하지만 파리 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준결승 1조에서 1분45초92를 기록, 전체 출전 선수 16명 중 9위에 머물렀다. 8위까지 주어지는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종료 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 13일 남자 계영 800m에서 김우민과 호흡을 맞춰 금메달을 따낸 뒤 이튿날에는 주 종목 자유형 200m 우승의 결실을 맺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 때 1분45초9대 기록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 전국체전 우승 기록이 위안을 주는 동시에 생각도 깊어진다"며 "슬럼프에 빠지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들고 앞으로 훈련법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설명했다.
또 "전날에도 좋은 기록으로 계영 800m를 우승했고 오늘도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땄다"며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5관왕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가 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사진=창원, 엑스포츠뉴스/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