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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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햄릿' 바랐는데…권성덕, 식도암 투병 중 별세 '향년 84세' [종합]

기사입력 2024.10.14 17: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한 원로배우 권성덕이 별세했다. 향년 84세.

14일 국립극단 등 연극계에 따르면 권성덕은 식도암 투병 중 지난 13일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16일 오전 9시다.

故 권성덕은 1940년 전남 나주에서 태어났으며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극 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국립극단에 입단해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1994∼1996년에는 국립극단 단장을 역임했다.

180여 편의 연극에 출연한 고인은 1969년 한국연극영화상 신인연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1970), 동아연극상 남우주연상(1970ㆍ1992), 백상예술대상 남우주연상(1975), 한국연극영화상 남우주연상(1976), 연극배우협회 올해의 배우상(2000), 이해랑연극상(2002) 등을 받았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닮은 외모로 '야인시대' '영웅시대' '서울 1945' 등 드라마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 역할을 많이 맡았다.



권성덕은 2016년 연극 '햄릿' 대본 리딩 중 식도암을 발견, 수술과 입원으로 개막을 앞두고 하차한 바 있다.

2018년 연극 '로물루스 대제'로 복귀한 권성덕은 2022년 6년 만에 돌아온 '햄릿'에서 약방의 감초 무덤파기2와 사제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제작발표회에서 권성덕은 "굉장히 기쁘다. 이번에 또 날 불러줘 내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다. 힘이 달릴 것 같은데 이번이 마지막 무대로 생각하고 열심히 해볼 거다. 젊은 친구들과 같이 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이번이 제일 좋은 역을 맡았고 제일 좋은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6년 공연 때 하차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배우들이) 무덤파기 역할을 바라고 있는지는 몰랐다. 내가 햄릿을 할 걸"이라고 웃으며 "이렇게 만나서 반갑고 감사하다. 그 놈의 정이 뭔지 박명성 대표와 손진책 연출이 불러줬다. 동료들을 다시 만나 반갑고 든든하다. 백살 쯤 되면 백살 먹은 햄릿이 나올 지도 모르겠다. 그때 또 생각해보겠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신시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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