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재형 기자) 전세계 최고의 LOL e스포츠 팀들이 대결하는 '2024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스위스 스테이지 일정이 지난 13일 열린 최종전을 끝으로 모두 종료됐다. 한국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에서는 서머 시즌 챔피언 한화생명을 비롯해 '파워랭킹 1위' 젠지, '디펜딩 챔프' T1 모두 빠르게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디플러스 기아는 중국 3팀(LNG, TES, 웨이보)에 연달아 패배하면서 탈락이 결정됐다.
젠지가 3전 전승으로 8강에 진출한 가운데 한화생명, 디플러스 기아, T1은 2승 1패로 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베를린 라이엇 게임즈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후반부에 나섰다. 3팀 중 미소를 지은 팀은 한화생명, T1이다. 두팀은 각각 플라이퀘스트, G2를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스위스 스테이지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면서 한국 3팀을 비롯해 중국 4팀(BLG, TES, LNG, 웨이보), 북미 1팀(플라이퀘스트)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8강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강 대진 편성 결과... 한화생명-T1 '난관', 젠지 '함박 미소'
라이엇 게임즈는 스위스 스테이지의 모든 일정이 종료된 이후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대진은 3전 전승으로 올라간 젠지, LNG가 최종전에서 승리한 BLG, 웨이보, 플라이퀘스트와 대결하는 형식으로 짜여졌다. 3승(1패)으로 8강을 확정지은 한화생명, T1, TES는 서로 간의 내전 혹은 최종전의 1팀과 맞상대를 펼친다.
8강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를 만난 팀은 한화생명이다. 한화생명의 맞상대는 '중국 챔피언' BLG로, 비록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지만 메타에 적응한다면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실제로 대회 전 예상에서는 젠지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은 바 있다.
T1은 '중국 2시드' TES와 다시 한번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앞선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TES를 만나 패배한 T1은 완벽하게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T1이 첫 경기 패배 이후 3연승으로 기세를 끌어올린 만큼 다른 결과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파워랭킹 1위' 젠지는 8강전에서 '북미의 마지막 희망' 플라이퀘스트를 만났다. 팀 리퀴드와의 '북미 내전'을 통해 8강전에 오른 플라이퀘스트는 젠지와 비교해 훨씬 전력이 낮다고 평가받는 팀이다. 이에 젠지의 4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역대급 기록 등장한 스위스 스테이지... '페이커' 이상혁, 롤드컵 최초 100승 달성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은 이번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LOL e스포츠의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완성시켰다. 이상혁이 속한 T1은 11일 열린 스위스 스테이지 2승1패 팀의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전에서 G2를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이상혁은 이날 경기에서 1, 2세트 모두 아리를 선택했고 플레이 메이킹은 물론, 탁월한 마무리 능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T1은 3승(1패) 고지에 올라서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8강에 진출했으며, 롤드컵에 출전할 때마다 8강 이상의 성과를 올리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상혁은 이날 승리로 LOL e스포츠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기록인 롤드컵 100승을 최초로 달성했다. 2013년 데뷔한 이상혁은 그해 미국에서 열린 롤드컵에 출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슈퍼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2015년과 2016년 연달아 롤드컵을 제패한 이상혁은 세 번 출전한 롤드컵에서 모두 우승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이후 2017년 준우승, 2019년 4강, 2021년 4강, 2022년 준우승 등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출전하는 대회마다 최소 4강까지는 오르는 꾸준함을 보이면서 이상혁은 이번 대회에 나서기 전까지 96승 34패를 기록했다.
이후 이상혁은 '2024 롤드컵' 첫 경기에서 TES의 대결에서 패배했지만 페인 게이밍, BLG과의 단판 승부에서 승리했다. 이후 3전 2선승제로 펼쳐진 G2와의 대결에서 2-0 완승을 거두면서 이상혁은 역대 최초 롤드컵 100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임재형 기자 lisc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