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수아 기자) 대표 미남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장동건이 50대가 되면서 외모를 내려놓고 일상적인 인물을 연기하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고백했다.
최근 유튜브 예능 '짠한형 신동엽'에 설경구, 김희애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장동건은 젊은 시절 외모로 인한 의외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2000년대가 명작들이 많이 나오기도 했고 한국 영화가 제일 찬란했던 시기다. 30대 때 내 딴에는 '내가 조금 더 평범하게 생겼으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며 망언을 남기기도 했다.
이를 들은 설경구는 "너, 나를 부러워했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장동건은 "나는 진짜 형 부러웠다"며 유쾌하게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장동건은 무려 6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게 된 영화 '보통의 가족'(감독 허진호)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의 허세를 인정하면서 외모를 떠나 일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학창 시절이나 20대 때는 느와르 장르를 좋아했다. 그러다 보니까 취향이 많이 반영됐던 것 같다. 2~30대에는 조금 허세와 그런 게 좀 더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영화들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다. 많이 제작되는 환경이기도 했고"라 솔직하게 말한 뒤 "그때도 (다른 캐릭터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다. 그래서 '해안선' 같은 영화를 목마름 해소를 위해 선택했었"고 털어놨다.
장동건은 '보통의 가족' 재규에 대해 "외적인 부분, 현실이 담긴, 어른으로서 실제 있을 법한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배우로서 새로운 시작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연기할 때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 기존에 찍었던 영화들은 제가 아닌 것에서 뭔가를 끄집어내 만들어야 하는 캐릭터들이 많았다면, (재규는) 내 안에 있는 걸 찾아서 그걸 표현하는 게 어떻게 보면 거의 처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을 통해, 연기할 때 조금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 생겼다. 다음 작품도 느와르를 찍어 놓긴 했지만 거기에서도 기존과 다른 마음이었고, 연기도 자유롭게 했다. 오랜만에 비로소 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만족했다.
장동건과 부부로 첫 호흡을 맞춘 김희애는 인터뷰에서 얼굴로 한 시대를 대표한 장동건의 연기가 궁금했다면서 "영화 분위기가 어두워서 외모에 중점을 안 둔 것 같더라. 외모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연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좋은 선택을 했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애는 "또 연기에 묻할 때 더 멋있어 보이더라. 제대로, 열심히 연기해서 빛났고 박수 쳐 드리고 싶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장동건이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로 분한 '보통의 가족'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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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기자 sakim424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