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이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가 덴마크 대표팀 감독직은 스스로 거절했다.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한 메이저 클럽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메트로는 11일(한국시간) "솔샤르가 덴마크 국가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거절 후 '메이저 클럽'과 협상을 시작했다. 솔샤르는 현재 빅클럽과 협상 중이기 때문에 덴마크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출신 솔샤르는 알렉스 퍼거슨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특급 조커로 활약한 레전드 중 한 명이다.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동안의 암살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으며 1998-199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넣어 트레블을 안겼다.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과도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솔샤르는 은퇴 후 맨유 감독을 맡기도 했다. 2018년 조세 무리뉴 뒤를 이어 암흑기에 빠졌던 맨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솔샤르는 단 한 개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2021년 11월 경질됐다.
이후 약 3년 동안 휴식을 취하고 있던 솔샤르는 꾸준히 축구계 복귀를 노렸다. 올해 초에는 스웨덴 대표팀과도 연결됐고, 최근 국정감사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위르겐 클린스만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 후보군에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솔샤르는 최근 덴마크 대표팀 감독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솔샤르는 더 큰 구단으로 가기 위해 덴마크의 제안을 거절했다.
덴마크 메체 팁스블라뎃은 "솔샤르는 덴마크와의 추가 협상을 거부했다. 덴마크는 유로 2024에서 실패한 후 사임한 카스페르 율만 감독의 후임을 찾고자 했으나 솔샤르는 빅클럽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 덴마크와의 협상에는 참여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덴마크 대표팀은 라르스 크누센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메트로는 과거 솔샤르가 맨유 감독 복귀를 원했다는 점을 조명하면서 맨유 복귀설을 주장했다.
매체에 따르면 솔샤르는 노르웨이 매체 NKR에 "맨유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물론 도와줄 것이다. 난 언제든지 'YES'라고 말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잘못된 것이긴 하지만 난 무조건 알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지난 3년간 난 나 자신에 대해 많은 걸 배웠다. UEFA에서 많은 여행을 다녔고, 여러 강의와 과정에 참석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얻고 싶다"며 맨유로 복귀하고 싶다는 꿈을 숨기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현재 맨유를 이끌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맨유가 경질하기로 결정할 경우 토마스 투헬,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뤼트 판니스텔로이 등이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현지에서 언급한 '빅클럽'이 맨유일지도 모른다는 게 메트로의 추측이다.
영국 데일리메일 역시 "솔샤르는 최근 몇 주 동안 올드 트래퍼드 복귀에 열려있다는 발언을 했다. 에릭 텐 하흐의 후임으로 지명돼 화제를 모았다. 텐 하흐는 솔샤르를 대체한 정식 감독이었으나 대부분의 시간 동안 고전하고 있다"며 솔샤르가 텐 하흐를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