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세계리듬체조는 '절대 강자'의 벽을 그 누구도 넘지 못하고 있다.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1, 러시아)가 24일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막을 내린 '2011 FIG(국제체조경기연맹)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9년과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카나예바는 3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또한, 종목별 결선에서도 네 개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이번 대회 5관왕에 등극한 카나예바는 올림픽 2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올 시즌 카나예바의 행보는 불안했다. 5월 중순, 포르투갈 포르티마오에서 열린 월드컵 시리즈에 출전한 그는 곤봉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 실수로 인해 최고의 라이벌인 다리아 콘다코바(20, 러시아)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카나예바는 개인종합 부분에서 콘다코바에 처음으로 패했다. 그동안 우승 밖에 몰랐던 그는 처음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지 못했다.
카나예바는 현재 FIG 리듬체조 세계랭킹 5위에 올라있다.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 3번 밖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많은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반면, 월드컵시리즈는 물론, 각종 대회에 꾸준히 출전한 콘다코바는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 개인종합 결선에서 카나예바는 네 개 종목의 점수를 합산한 최종 합계 116.650점을 받았다. 116.600점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콘다코바를 불과 0.05점으로 제쳤다.
카나예바가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는 만큼, 콘다코바도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카나예바 스스로가 흔들리지 않으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번 대회에 국제심판 자격으로 다녀온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부위원장은 "카나예바가 뛰어난 이유는 그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졌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카나예바만이 할 수 있는 기술과 작품 완성도가 있기 때문에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카나예바의 훈련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이다. 올해부터 손연재(17, 세종고)도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손연재는 "카나예바는 실력도 최고지만 매너도 좋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나예바는 리듬체조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리듬체조는 19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그 이후로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IB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