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 박영현, 또 박영현이 침묵시켰다…끝내기 발판 만든 '3⅓이닝 퍼펙트 인생투' [준PO4]

(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KT 위즈의 박영현이 가장 중요한 상황, 가장 완벽한 투구로 팀의 마법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연장 11회 끝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차전 승리 후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LG에게 내주고 탈락 위기에 처했던 KT는 이날 승리를 가져오며 기사회생에 성공, 승부를 5차전으로 이끌었다.

이날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 소형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35구로 3⅓이닝을 소화, 열 명의 타자에게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10개의 아웃카운트 중 3개는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초 소형준이 5-5 동점을 허용한 뒤, 계속된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신민재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계속된 동점 상황, 9회초에는 오스틴과 문보경을 2루수 땅볼로 잡았고, 허도환은 중견수 뜬공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계속해 균형이 깨지지 않으며 연장전으로 이어진 승부, 박영현은 침착하게 오지환을 2루수 땅볼 처리, 대타 이영빈에게 삼진을 솎아낸 후 박해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11회초에도 KT 벤치의 선택은 박영현이었고, 박영현은 문성주와 홍창기를 뜬공으로 잡고, 신민재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정리하며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닝을 끝내는 박영현의 포효는 그 전 이닝보다 훨씬 더 크고, 강력했다. 이후 11회말 KT가 끝내기 찬스를 잡았고, 심우준의 끝내기 안타로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고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 후 박영현은 "원래 1⅓이닝을 최대로 생각했다. 2~3이닝 갈수록 공도 좋고 밸런스도 잡혔다. 코치님에게 계속 하겠다고 말씀드리고 던졌다"고 돌아보며 "중요한 상황에서 막았다. 한 이닝씩 잘 막으려 했는데, 긴 이닝을 던졌다. 팀이 승리해서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팽팽한 상황에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박영현은 "(장)성우 선배님이 직구를 많이 활용하자고 했는데, 타자들이 잘 대처하지 못한 것 같다. 마지막 이닝도 밸런스가 좋아 편하게 던졌다"면서 "분위기가 상대 팀에 넘어갈 수도 있는 타이밍에 잘 막았다. 동점이라 1점도 주면 안 됐는데, 그런 상황을 안 만들고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제 5차전. 플레이오프, 아니면 탈락 둘 중 하나다. 박영현은 5차전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3차전 승리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KT는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0% 확률을 뒤집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박영현은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드려고 한다"면서 "0% 확률을 깨야 한다. 와일드카드도 그렇고 최초 기록을 가지고 있으니, 이렇게 된 거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력을 다해 5차전 이길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완벽한 경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수원,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